역대급 최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은 19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7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차전까지 3승1패로 5,6차전을 내리 패하고 최종 7차전서도 3-4로 져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권까지 놓치고 말았다. 1995년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우승이후 리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고 다음을 기약하게됐다.
브레이브스 말고 잘한다는 의미의 ‘브라보스(Brovos)’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1970년부터 2007년까지 언론 재벌 테드 터너가 소유한 TBS에 의해 미국 전국으로 경기가 방송될 때는 ‘아메리칸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시카고 컵스(1876년 창단)와 함께 MLB에서 가장 오래된 팀 중 하나다. 1871년 보스턴에서 보스턴 레드스타킹(Red Stockings)으로 창단돼 149년동안 세 번의 연고지 이전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연고지 보스턴, 밀워키, 애틀랜타에서 각각 한 번씩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1957년 밀워키 브레이브스,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브레이브스는 3개의 다른 홈 시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메이저리그 프랜차이즈이다.
팀 닉네임으로 레드캡스(Red Caps), 비너터스(Beaneaters), 도브스(Doves), 러슬러스(Rustlers)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했다가 1900년대 전반기 대부분 동안 보스턴 브레이브스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그 후 1953년 위스콘신 주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겨 밀워키 브레이브스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66년 애틀랜타로 최종 이적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서 불운의 패배를 당한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은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 팀은 믿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내년 시즌을 기대해달라는 의미의 말을 했다. 명작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는 유명한 대사로 끝을 맺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올해의 쓰라린 패배를 잊고 용감한 전사라는 팀 별명답게 내년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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