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광현, "내년에는 더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하겠다"

정태화 기자| 승인 2020-10-23 16:40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즌을 치렀고, 기자회견을 할 만큼 뛰어난 결과를 내지도 않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시고,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신 팬들께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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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로 변신한 김광현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23일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지난 한시즌 동안 미국에서 겪은 일들을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깔끔하게 인사 드리고 싶어서, 자가 격리가 끝나자마자 미용실에 갔다"고 말문을 뗀 김광현은 그동안 미국에서 지낸 시간들을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폐쇄했을 때 미국에 남은 것에 대해 "한국이 안전했지만, 혹시나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한 때문이었다며 "며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내는 동안 통역 최연세 씨와 같이 음식을 해 먹고 많이 의지했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개막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할 때 애덤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을 하고 웨인라이트의 팬인 공원 보안요원의 허락을 받고 공원에서 80m 캐치볼을 하면서 지냈다고 소개했다. 이 덕분에 웨인라이트와는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고.

또 야구를 하고 싶어 미국에 왔는데 경기를 하지 못하는 4개월 동안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으나 이렇게 버틴 것이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김광현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야 운이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8월 23일 신시네티 레즈를 맞아 첫 승리를 따냈을 때라고 말한 김광현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 대해 "투수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포수로 은인이다"며 한국에도 그런 포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말이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이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는 말로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KIA의 양현종과 키움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나도 아직 느낌표는 아니지만 물음표를 달고 미국으로 갔다. 모두 같은 꿈을 꾼 선수들이고,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다."며 도전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말로 미국 진출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 대비해서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다는 김광현은 내년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는 실력으로 돌파하고 실력이 잘 안 따를 때는 운에 기대 보겠다며 환환 웃음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더 당당하게 다시 한번 기자회견 하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올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스프링캠프가 폐쇄되고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거두면서 데뷔를 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팀은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팀에 부상자가 생기면서 선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연일 호투를 펼쳤고 예기치 않은 신장경색으로 출장을 거르기도 했다

정규시즌을 8게임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62로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선 팀 1선발로 나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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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한 김광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른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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