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하게 인사 드리고 싶어서, 자가 격리가 끝나자마자 미용실에 갔다"고 말문을 뗀 김광현은 그동안 미국에서 지낸 시간들을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담담하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개막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할 때 애덤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을 하고 웨인라이트의 팬인 공원 보안요원의 허락을 받고 공원에서 80m 캐치볼을 하면서 지냈다고 소개했다. 이 덕분에 웨인라이트와는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고.
또 야구를 하고 싶어 미국에 왔는데 경기를 하지 못하는 4개월 동안 정말 우울하고 힘들었으나 이렇게 버틴 것이 나중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김광현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잘 버텨야 운이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8월 23일 신시네티 레즈를 맞아 첫 승리를 따냈을 때라고 말한 김광현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 대해 "투수를 정말 편하게 해주는 포수로 은인이다"며 한국에도 그런 포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말이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이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던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는 말로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내년 시즌 대비해서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다는 김광현은 내년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는 실력으로 돌파하고 실력이 잘 안 따를 때는 운에 기대 보겠다며 환환 웃음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더 당당하게 다시 한번 기자회견 하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올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스프링캠프가 폐쇄되고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거두면서 데뷔를 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팀은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팀에 부상자가 생기면서 선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연일 호투를 펼쳤고 예기치 않은 신장경색으로 출장을 거르기도 했다
정규시즌을 8게임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62로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선 팀 1선발로 나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하기도 했었다.
![포즈 취한 김광현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른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2316393906566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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