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버린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류현진도?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1-15 13:58
스캇 보라스
스캇 보라스

영화 '어벤저스'의 '인피니티 워'편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확보한 타노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긴다. 우주 생물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순간, 친구, 연인,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를 ‘매직 터치’라 불렀다.

이에 어벤저스들은 마지막 4편(엔드 게임)에서 양자영역을 이용해 타임머신처럼 과거로 돌아가 타노스가 만들어놓은 과거의 참상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한다.

치열한 전쟁 끝에 스톤을 다 확보했다고 생각한 타노스는 “나는 필연적인 존재(I am inevitable man”라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말투와 함께 손가락을 튕킨다.

그러나,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아이언 맨’이 건틀릿을 붙잡았을 때 새 건틀릿과 자신의 슈트가 같은 나노 입자인 것을 이용하여 인피니티 스톤들을 자신의 슈트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아이언 맨’은 망연자실한 표정의 타노스를 향해 “그럼, 난 아이언 맨이다(And, I am Iron man”라고 받아친 후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타노스와 그의 추종자 모두가 한 줌의 먼지가 돼 사라진다.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타노스다.

구단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다.

그의 손가락이 한번 튕기기라도 하면, 구단들은 억 소리 나는 천문학적 돈을 선수들에게 줘야 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지금 보라스의 처지는 민망할 정도로 처참하다.

이렇다 할 계약을 성사시키기는커녕, 있는 고객마저 결별하고 있다.

예전에는 구단들이 고분고분 그의 말에 잘도 복종했으나,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강력한 경고에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의 고객들을 트레이드시키는가 하면, 그의 고객과의 계약을 꺼리고 있다.

과거와의 달리 구단들이 주도권을 쥐고 그를 휘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예전 같으면 후한 계약을 이끌고도 남음이 있을 나성범(NC 다이노스)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블레이크 스넬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전격 트레이드했다.

에디슨 러셀은 KBO에서조차 퇴출됐다.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역시 언제 트레이드될지 모른다.

7년 전 1억3000만 달러를 안겨줬던 추신수로부터는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러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마저 등을 돌릴지 모른다.

2023시즌이 끝나면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계약 기간은 끝난다. 그때 류현진은 36~37세가 된다.

추신수의 경우를 볼 때, 류현진 역시 보라스와 ‘결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보라스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스톤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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