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 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않아요"

골퍼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너 골프 어디까지 해봤니?]

김선영 기자| 승인 2021-07-28 08:31

골퍼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너 골프 어디까지 해봤니?]

두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코리안투어 통산 10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승부사 '강경남 프로'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계속해서 투어에 도전하고 있는 그의 골프 시작부터 아쉬운 기억들과 영광의 순간, 그리고 현재 두 딸의 아빠의 행복한 모습도 함께 만나보자.

강경남 프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마니아타임즈)
강경남 프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마니아타임즈)


Q. 골프의 시작과 프로 입문은 언제였나요?

저는 중학교 2학년, 15살에 처음 골프를 시작했고 2003년에 KPGA 정회원이 되서 2004년부터 정식으로 투어를 뛰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께서 사업을 시작하시면서 골프 연습장에 가신다고 하시길래 연습장에 따라갔다가 처음 접하게 됐고, 취미로 시작했는데 거기 계신 프로님이 저보고 '얘는 손도 크고 발도 크니까 골프하면 좋겠네요'라고 하셔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쳤어요.

Q. 아마추어 때는 어떤 선수였나요?

사실 아마추어 때는 그렇게 크게 잘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고연맹이나 이런 대회에서 한 두세번 정도 우승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했었어요. 그리고 프로가 되서 좀 잘 풀린 케이스였죠.

Q. 프로 입문 후 20대의 강경남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20대 때는 감각이 너무 좋았어서 노력에 비해 좋은 성적이 나왔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 저한테 붙었던 수식어가 '게으른 천재'였죠

Q. '게으른 천재'라는 수식어는 마음에 들었나요?

사실 그때도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이 몰라주셨던거 같아요. 그때 당시에 사람들이 저한테 이러한 수식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인터뷰를 한 달에 20~30번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항상 하는 질문이었죠.

Q. 그렇다면 가진 수식어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이 있나요?

마음에 드는 수식어는 '승부사' 그리고 제가 10번의 우승 중에 여덟번 정도 가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붙은 '가을 사나이'도 좀 마음에 들어요.

Q. 앞으로는 어떤 수식어를 가지고 싶나요?

제가 제 자신에게 생각했을 때 '노력하는 골퍼'요. 억지로 가지고 가고 싶은게 아니고 실제로도 제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쟤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어 감으로 치는 골퍼다'라기보다 '정말 저렇게 10승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겠구나'하고 생각이 들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또 제가 생각하는 강경남이라는 제 이름에 걸맞게 칠 수 있도록요.

Q. 골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열 번의 우승이 다 기억이 남고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좀 가슴이 벅차요.

그리고 한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나오다가 제 기억으로 2010년도에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다시 우승을 했을 때 그 대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그렇다면 반대로 힘든 순간도 있었나요?

사실 최근이 좀 힘들어요. 연습한만큼 성적이 안나오는 거 같아서요. 많은 분들과 제 자신의 기대 심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이 부담이죠.

특히 최근에 퍼팅 연습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데 샷에 비해 퍼팅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든 것 같아요. 퍼팅만 더 잘된다면 충분히 아직도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가장 후회되는 샷도 있나요?

제 기억에 2000몇 년도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십 몇년 전에 선수권 대회 했던 거 같아요 아시아나 했었는데 제가 마지막 홀 딱 들어섰을때 선두인지 모르고 날린 드라이버요.

그때는 리더보드가 없어 박남심 프로님한테 한타 지고 있다는 갤러리들 말에 혼동이 왔죠. 그래서 18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쳤는데 사실 그 18번홀은 드라이버를 치면 안됐죠. 그린 주변에 가서야 제가 앞섰다는 걸 알았죠. 그때 주변에서도 왜 드라이버를 쳤냐고 아쉬워하는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었어요.

강경남 프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마니아타임즈)
강경남 프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마니아타임즈)

Q. 주변에서 프로들이 레슨해달라 줄을 선다던데 본인의 스윙 특징이 있다면?

사실 뭐 줄을 선 그정도는 아닌 것 같구요 (웃음). 굳이 찾아와 배운다기보단 같이 라운딩을하거나 연습하면서 도와주는 정도죠.

스윙을 잘하는 프로들이 너무 많지만 제 장점으로 꼽는다면 크게 무리하지 않는 스윙인 거 같아요. 저는 세게 친다고 치는데 사람들이 봤을때는 부드럽게 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Q. 자신의 골프에 대해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가요?

음 좀 나눠서 얘기하면 샷은 한 90점, 숏게임도 90점. 퍼팅은 40점 정도 줄 수 있을거 같아요.

Q. 만약 20대의 선수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게 있나요?

음 20대로 돌아가면 해외투어를 조금 더 일찍 나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해봤어요. 그때는 해외 진출한 선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조금 더 편안함에 안주했던거 같아요. 다시 돌아간다면 고생을 좀 더 하더라도 일찍 해외투어로 나가보고 싶어요.

Q. 일본 투어도 병행 중인데 한국과 차이점이 있나요?

다른 점은 크게 모르겠지만 일본 연습장은 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잔디 연습장이 필수로 붙어 있어요. 대회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골프장 안에서 모든 걸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더 편리해요.

Q. 그렇다면 골프 말고 사람들이 모르는 자신의 매력은?

자상함? (웃음). 생각보다 자상하고 세심해요. 사실 나이 조금 들고 결혼을 하고 애기가 있다보니 좀 변한거 같아요. 주변을 좀 더 잘 챙기려고 노력해요.

주변 후배들 레슨도 소개시켜주고 조언도 좀 해주고, 시합 끝나고 집가면 애기들 목욕도 제가 시켜요.

Q. 가족 소개를 좀 한다면

저는 딸 둘 아빠예요. 와이프는 외모와 다르게 너무 재밌고 즐거운 사람이고 같이 있으면 너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힐링되요. 첫째는 좀 여성스럽고 엄마를 닮아 길쭉하고 둘째는 저를 닮아 체격이 조금 있는 느낌? (웃음) 주변에서 골프를 시킬거면 둘째를 시키라고 많이 얘기하죠.

Q. 둘째 딸이 골프를 하겠다고 하면 어떨거 같아요?

고민은 좀 될 것 같아요. 제가 골프 선수의 삶을 살아보니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거든요. 하지만 본인이 하겠다고 한다면 시켜는 보고 싶어요. 저를 닮으면 운동신경이 있어서 좀 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죠.

Q. 그럼 미래에 골프 대디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보통 우리나라 골프 선수들은 부모님들이 따라다니면서 챙겨주죠. 사실은 저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전 윤맹철 레이크사이드 회장님께서 스스로할 수 있어야지 그게 더 큰 선수가 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셔서 그게 가슴에 좀 많이 남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뭔가를 먼저 해주는 그런 아빠이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좀 할 수 있게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줄 수 있는 그런 골프 대디가 되고 싶어요.

강경남 프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마니아타임즈)
강경남 프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마니아타임즈)

Q.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나요?

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진 않아요. 제가 사실 담배도 안피고 술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취미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시합이 아닌 주변 지인들하고 편하게 라운딩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아무래도 와이프나 애기들이 있으니까 같이 놀러다니고 애기들 보면서 힐링해요.

Q. 나에게 골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그냥 골프가 저 같고 제가 골프 같은, 제 인생 같아요 정말.

골프가 정말 제게 많은 걸 주었구나 생각하고 앞으로 제가 은퇴하게 되도 골프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Q. 프로 골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제가 골프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였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저는 좀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술이나 담배에 대해서 좀 민감하게 생각해요. 하고 싶은걸 다하면서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는 없기 때문에 운동선수로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어요.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요.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의 좌우명이나 목표가 있나요?

좌우명이라고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자는 걸 마음속에 항상 가지고 있어요.

골프에서도 인간관계도 모든 면에서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지 못했을때 제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나고 후회도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을 살자는게 제 인생 목표예요.

강경남 프로와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마니아타임즈'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의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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