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마저...' 늦은 계약에 '폭망'한 류현진, 스넬, 몽고메리, 채프먼, 벨린저...모두 보라스 고객

강해영 기자| 승인 2024-05-09 08:14
류현진
류현진
제아무리 슈퍼스타라 해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면 실전에서 고전한다. 특히 고수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세계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오프시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특유의 '지연 작전'을 펴다 늦게 계약하는 바람에 FA 고객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쳤다.

류현진,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 등이 대표적인 보라스 고객들이었다.

류현진은 KBO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 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약했다면 1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을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받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못한 '참사'였다.

류현진은 늦게 계약하는 바람에 시즌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그 결과 KBO리그에서 난타당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외국인 선수라면 퇴출될 수 있는 성적이다. 투구 수가 60~70개 넘어가면 급격히 공의 위력이 사라진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은 탓이 크다.
스넬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기대했던 2억 달러 이상의 총액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성적도 최악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큰소리치다 3패 11.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루수 채프먼도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역시 기대했던 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채프먼의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 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0.204의 타율에 4 홈런에 그쳤다. 채프먼 역시 늦게 계약하는 통에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외야수 벨린저 역시 총액 2억 달러 이상에 훨씬 못미치는 3년 8천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재계약했다.

성적도 기대보다 못하다. 9일 현재 타율이 0.239에 그치고 있다.

몽고메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먼드백스와 1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장기 계약에 실패했다.

몽고메리는 그래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마이너리그에서 몸을 만드는 기간을 가졌다. 그 덕에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했다. 그러나 다저스전에서 난타당해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치솟았다.

이들이 계속 부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제 폼을 찾을 검증된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늦게 계약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든 KBO 리그든 어디서도 혼쭐이 난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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