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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2년 차' 정한밀 "KPGA부터 PGA까지, 지켜봐주세요"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3-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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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밀.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루키 시즌을 즐겼다는 데 의의가 있죠"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루키 정한밀(27, 삼육식품)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2년 차 돌풍을 노린다.

준비는 웹닷컴! 데뷔는 KPGA? 축구선수를 꿈꾸던 정한밀은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을 가지고 있었다. 6살 때 심장 수술을 받으며 축구선수의 꿈을 접게된 후 운동선수라는 직업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2008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정한밀은 다소 늦은 나이에 필리핀으로 떠나 골프를 시작했다. 코치도 없이 친구인 염서현(26)과 동영상을 시청하며 스윙을 만들었다는 정한밀은 한국으로 돌아와 세미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정한밀은 더 큰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에서 3년 가량 웹닷컴투어(PGA 2부 투어)의 큐스쿨을 준비했던 정한밀은 그 중 한 대회가 연기되어 잠시 한국에 돌아왔다. 이 때 운명을 뒤바꾼 사건이 생기게 되는데, 지인들과 축구를 하다가 그만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웹닷컴 큐스쿨을 응시하지 못하고 절망하던 때, 염서현의 권유로 KPGA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신인왕 가장 욕심났던 타이틀 정한밀에게 지난해 가장 욕심 나는 타이틀은 바로 신인왕이었다. 정한밀은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9위로 루키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첫 발부터 크게 내딛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약 1억원 상당의 차량을 부상으로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정한밀은 "시즌 초반 나보다 시드 순번이 높았던 박장호(21)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남훈(24) 등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보다 내가 조금 앞선 것 같아서 신인왕 욕심이 커졌었다"고 했다.

신인왕으로 순항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지난해 시즌 2승을 거둔 슈퍼루키 장이근이다. 지난해 6월 원아시아투어와 KPGA 공동 주관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시드로 출전해 연장 접전 끝에 김기환(27)을 누르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은 우승자 시드로 KPGA회원이 됐고, 단숨에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올랐다.

더욱이 시즌 초반 고전하던 스크린 황제 김홍택(24)도 8월 부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한밀은 순식간에 신인왕 포인트 3위로 밀려났다. 이에 자극을 받은 정한밀은 8월 말 대구경북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첫 승에 도전했지만 3라운드에서 고전하며 결국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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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도전에 나섰던 정한밀. 사진=마니아리포트DB
정한밀이 주춤한 사이 9월 티업 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장이근이 시즌 2승을 거둬 압도적으로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자리했다. 게다가 아시안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대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캐나다 교포 리차드 리(28)도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KPGA 멤버로 신인왕 자격이 주어졌다. 또 다시 4위로 순위가 밀린 정한밀은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뒷심을 발휘했지만 이 대회 역시 공동 4위로 마치며 신인왕 포인트도 4위에 그쳤다.

루키 시즌을 회상한 정한밀은 "아시안투어부터 스크린까지 역시 투어활동을 하며 우승 경쟁을 하던 선수들은 우승하는 방법을 알았던 것 같다"고 하며 "신인왕도 아쉽고, 챔피언조에도 여러번 들었는데 우승을 못한 것도 아쉽지만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돌이켜보면 정말 즐거웠던 시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팀 킴의 뒤를 이을 팀 정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이슈가 된 컬링 국가대표 '팀 킴'. 특히 이 팀은 영미 자매(김영미, 김경애)와 영미 친구(김은정), 영미 동생의 친구(김선영) 등 혈연과 지연으로 뭉쳐 눈길을 끌었다.

정한밀은 이번 시즌 KPGA투어에서 '팀 정' 돌풍을 노린다. 정한밀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자신의 친 형 정다윗(30)을 캐디로 형제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아버지의 아들 정태양(18)이 프로로 전향해 시드전을 거쳐 프로미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정태양 역시 자신의 친 형 정일형(27)이 캐디를 맡아 4형제가 필드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친구 염서현도 이번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정한밀을 KPGA투어에 입성시킨 장본인 염서현은 지난 시즌 정한밀의 캐디를 맡기도 하고, 정한밀이 대회를 치르는 중 먼 길을 달려와 밤 늦게 숙소 앞에 한약과 홍삼을 놓고 가는 등 우정을 과시했다. 염서현은 지난시즌 KPGA 챌린지 투어 마지막 대회인 12차전 우승을 차지하며 1부 투어 입성에 성공해 올 시즌 나란히 우승 사냥에 나서게 됐다.

첫 승 그리고 기부 지난해 KPGA투어 19개 대회에서 3명의 루키가 4승을 수확했다. 정한밀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정한밀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드 순번이 높아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수가 늘었다"고 하며 "늘어난 만큼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도 여러번 상상했을 첫 승인데, 올 시즌 꿈에 그리던 첫 승을 하게 된다면 첫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정한밀은 결연한 표정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아픈 친구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한밀은 "어릴 적 심장병으로 고생할 당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때의 감사함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며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PGA까지 한 발 앞으로 KPGA투어에서 두 번째 발 걸음을 내딛는 정한밀의 꿈은 여전히 PGA 진출이다. 비록 원하던 웹닷컴에는 입성하지 못했지만, KPGA투어를 발판 삼아 한 계단씩 올라갈 예정이다. 지난해 SK텔레콤 홀인원 부상인 자동차를 팔아 "일본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던 정한밀은 실제 자동차를 팔아 일본 투어에 도전했다. 비록 시드전 최종일 14번 홀부터 흔들리며 아쉽게 풀 시드를 획득하지 못하고 부분시드에 만족해야했지만 큰 무대를 향한 발 걸음은 아직 진행중이다.

정한밀은 "KPGA,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PGA웹닷컴 등 기회가 닿는 한 차례 차례 여러 투어를 경험하며 마지막엔 PGA투어에 나서고 싶다"고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꿈의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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