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임성재, 7타 차 역전 우승 "실감이 안나"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0-13 16:01
임성재. 사진=KPGA 제공
임성재. 사진=KPGA 제공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무관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임성재가 고국 무대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13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단일 대회 최다 우승 상금액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2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출전한 임성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 날 2언더파 공동 15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이븐파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1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공동 5위지만 선두 문경준과는 무려 7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매섭게 샷을 날렸다.
4번 홀(파4)과 5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고,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전반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반면, 문경준은 전반 6번 홀까지 보기를 3개 범했고, 7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전반 홀에서 2타를 잃었다.

임성재의 추격은 멈출 줄 몰랐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 이후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파4)에서 버디로 다시금 불씨를 지폈다.

이어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중간합계 5언더파가 됐다.

문경준은 11번 홀(파4)에서 보기, 12번 홀(파4)에서 버디, 13번 홀(파3)에서 보기 등으로 타수를 잃었고, 임성재와 동타인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임성재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챔피언조였던 문경준은 파 온을 노렸지만 세번째 샷이 그린 뒤 러프에 빠지며 결국 보기를 범했다.

이에 문경준은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언더파 임성재에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총 7명으로 이 중 임성재는 5타를 줄여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지난해 PGA 2부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지난 시즌 PGA 정규투어에 진출한 임성재는 무관으로 우승자들을 누르고 아시아 최초로 신인왕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정규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던 임성재는 2년 만에 출전한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며 첫 정규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임성재는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대회인데 첫 우승이 나왔다. 우승이 빨리 나와 너무 기쁘고 정신이 없다"며 웃어보였다.

무려 7타 차 역전 우승을 기록한 임성재는 "후반 10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선두 경쟁에 합류했는데, 그 때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지난달 PGA투어 샌더스 팜스에서 선두로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당시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지만 결국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었는데, 목표도 이루고 PGA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는 성과를 얻었다. 행복한 한 해였는데, 우승까지 하니 더욱 좋다"고 하며 "미국에서도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과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PGA투어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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