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쿠차의 타이틀 방어전, 시즌 우승자 대거 출전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1-13 10:55
대회 우승 후 '짠돌이'라는 꼬리표를 단 매트 쿠차(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14일 밤(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엘카말레온 골프장(파71, 6987야드)에서 PGA투어 2019-2020시즌 마야코바 클래식이 막을 올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쿠차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구설에 올랐다.

4년 7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기록했지만, 우승을 합작한 캐디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준 보너스가 인색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당시 쿠차는 우승 상금으로 129만 6000달러를 획득했는데, 캐디에게는 상금의 0.4% 정도인 5000달러(약 580만원)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캐디에게 우승 상금의 10%를 주는 관례에 비추어볼 때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에 쿠차는 "임시캐디이며, 주급 3000달러에 우승하면 보너스를 조금 더 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했고, 하루 200달러를 버는 사람에게 1주일에 5000달러면 많다"는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이후 오티스를 직접 만나 사과와 함께 오티스가 요구한 5만 달러를 건넸다.

논란 이후 짠돌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쿠나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당시 쿠차는 구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우승 후 출전 3번째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지난 시즌 준우승도 2차례 거두는 등 꾸준히 상승세다.

쿠차의 타이틀 방어전에는 무려 5명의 시즌 우승자가 함께한다. 호아킨 니만(칠레), 세바스찬 무뇨스(콜롬비아), 카메론 챔프(미국), 란토 그리핀(미국), 브랜든 토드(미국)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부분 무명 골퍼로 톱 스타들이 대거 휴식기를 갖는 가을 시즌에 틈새 시장을 공략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시즌 우승자들이 우승의 기운을 이어 시즌 2승째에 도전하는 가운데, 또 다른 강력 우승 후보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아브라함 앤서(멕시코)다.

앤서는 최근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간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선수로 자력 출전을 확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멕시코 선수로는 첫 출전이다.

멕시코 골프의 기대주인 앤서가 안방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대회를 앞두고 PGA투어 전문가들이 예측한 우승 후보에서 앤서는 1순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톱 플레이어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이 한국 선수들 역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김시우와 이경훈이 출전한다.

특히 PGA투어 진출 초기 맹활약했던 김시우는 지난 2017년 5월, 제 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화제를 모은 뒤 우승과 연이 닿고 있지 않다. 통산 3승째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 지난 2017년 OHL클래식이 치러졌던 코스와 같다. 당시 김시우는 3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잘 맞는 코스에서 물오른 샷감으로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지 기대가 주목된다.

또한 지난 시즌 PGA투어에 데뷔해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며 시드 유지에 성공한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이경훈은 올 시즌 출전 4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 후 CJ컵에서 공동 39위,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공동 58위로 다소 더딘 출발을 하고 있다.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틈을 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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