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는 이미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부터 채드벨과 함께 에이스 자리를 다퉈왔다. 그러나 올해 채드벨이 팔꿈치 염좌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서폴드는 한화의 확실한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이상스레 게임이 풀리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한화의 타선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기도 하지만 묘하게도 서폴드가 선발로 나서면 타선이 더 얼어붙는다. 안타를 못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안타를 날리고도 제대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에이스 서폴드에게는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0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3-1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들이 7회에 5실점으로 방화하는 바람에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 이어 16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버텼으나 패배를 당했다. 22일 NC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으나 28일에는 12안타에 3실점하며 시즌 2번째 패배를 안았다.
서폴드는 지난해 31게임에서 20게임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그러고도 12승(11패)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5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지난해 7월 13일 KIA전 이후 17게임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즉 퀄리트스타트=승리라는 공식이 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폴드에게 이 공식은 여전히 남의 팀 이야기일 뿐이다.
더 아쉬운 점으 올해 서폴드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이닝당 1개꼴로 안타를 내주는 피안타율은 거의 비슷하고 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0.7개에서 0.5개로 줄었지만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51에서 올해 2.65로 거의 1점 가까이 내려왔다. 이는 사사구를 적게 내어주면서 안정된 내야수비(팀 최소실책 공동 3위)를 바탕으로 힘으로 욱박지르기보다는 타자들을 맞춰서 잡는 영리한 피칭을 하고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서폴드가 얼마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가는 두산의 알칸탄나와 비교하면 더욱 확실해 진다. 알칸타라가 30이닝에 38피안타 13자책점(평균자책점 3.90)을 하고도 4승(1패)을 올렸다. 서폴드는 34이닝 33안타 10자책점에 불과하지만 승수에서는 벌써 2승이나 차이가 난다.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도 자력으로 승리를 챙길 수있는 방법은 없다. 반드시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서폴드는 올해도 여전히 힘든 한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수는 팀을 잘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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