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마 골퍼들은 갤러리나 TV 시청 등으로 프로골퍼들의 경기를 보는 게 일반적이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보거나 PGA, LPGA 투어에서 열리는 많은 일반 대회를 관전하며 수준높은 프로골퍼들의 플레이를 보며 만족해한다. 하지만 쟁쟁한 프로골퍼와 함께 경기를 하며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골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방법이 있다. 프로와 아마의 친선경기인 ‘프로암(Pro-Am)’에 참가하면 일반 골퍼들도 프로와 함께 라운드를 가질 수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는 할 수 없는 골프만이 갖는 매력이기도 하다.
프로암은 골프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골퍼들이 많아지고 일반 기업들이 스폰서로 돈을 출연하는 프로골프대회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의 프로골프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서비스 행사로 고안됐다. 미국에서는 골프가 TV 중계로 자리를 잡은 1960년대 이후 대부분 PGA, LPGA 투어에서 프로암을 운영했다.
프로암은 보통 일반 골퍼, 프로골퍼 그리고 대회와 관련된 프로단체나 스폰서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 일반 골퍼들은 투어 선수나 유명인사와도 경기를 한다. 프로골퍼들은 대회 스폰서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참가한다. 프로암은 대부분 PGA, LPGA 모두 본 대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18홀 경기를 열린다.
프로암을 운영하는 방식은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 한국에선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나 주최 단체에서 초청한 일반 골퍼들과 프로골퍼들이 함께 프로암에 참가한다. 초청받는 일반 골퍼들은 스폰서나 주최 단체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 들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프로암은 ‘사은 행사’식으로 열린다. 스폰서들이 초청한 아마 및 프로골퍼들에게 별도의 참가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선물까지 준다. 15년전 LPGA 대회를 직접 운영하면서 프로암서 세계적인 여자골퍼와 초청받은 아마추어 골퍼와의 조편성을 놓고 애를 태운 경험이 있었다.
프로암 경기 방식은 최고의 샷만을 골라 경기를 하는 베스트볼 방식이 많아 팀마다 거의 매홀 버디를 잡는게 보통이다. 프로들도 부담없이 경기를 하며 아마추어에게 샷 지도를 하기도 한다.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파티와 경품 수여를 한다. 프로암 수입은 대회 운영에 도움을 주며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한다. PGA 투어에서는 프로암을 중요하게 여긴다. 짐 퓨릭이 늦잠을 자고 프로암 티타임을 놓쳤다는 이유로 2010년 한 대회에서 탈락한 적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PGA, LPGA 대회서는 대부분 프로암 이벤트를 갖지 못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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