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을 위한 아마골퍼들끼리야 규정을 일일이 따지지 않지만 프로골퍼라면 사정은 다르다. 스트로크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14개를 초과한 클럽을 사용하면 위반한 홀마다 2벌타, 한 라운드 최대 4벌타가 부과된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위반이 일어난 각 홀당 한 홀씩 한 라운드 최대 두 홀을 차감한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14개 이하의 클럽으로 제한하며, 일반적으로 손상되거나 잃어버린 클럽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그럼 클럽은 왜 14개로만 제한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 것이다. 이유는 골프클럽 제조 기술과 관련이 있다.
원래는 골프클럽에 제한이 없었다. 1929년 ‘스틸 샤프트(Steel Shaft)’가 개발되면서 골프클럽에 대한 제한 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나무 재질의 ‘히코리 샤프트(Hickory-Shaft)’를 사용할 때는 제한이 없었다. 한동안 히코리와 스틸 클럽을 모두 백에 넣고 다녀 클럽 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1934년, 1935년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우승자의 백에는 30개의 클럽이 있었다. 일부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클럽 세트를 가지고 갔고, 1935년 US오픈에서 참가자의 백에 들어 있는 클럽의 평균 수는 18개였다. 운이 좋은 골퍼나 더 많은 클럽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을 많이 가진 골퍼들에게는 클럽을 더 많이 갖는게 실제 경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사실 프로골퍼들의 경우 친선 라운드에서 웨지 하나만 갖고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을 대용해 사용하며 70대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골퍼들은 클럽이 많다고 스코어가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클럽을 들고 다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 사용하지 않는 클럽은 집에 놔두거나 차 트렁크에 보관해 두고 골프백을 가볍게 해야 욕심도 없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지 않을 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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