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77] ‘양키스(Yankees)’는 어떻게 미국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나

김학수 기자| 승인 2020-10-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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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라는 단어는 미국을 상징하는 말이다. 사진은 올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홈런 터트린 양키스 스탠턴(오른쪽)이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키(Yankee)’라는 말은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본 단어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를 먼저 떠올린다. 뉴욕 양키스가 오랫동안 미국 프로야구(MLB) 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를 대표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싫어하는 이라면 ‘양키 고우 홈(Yankee, Go Home)’를 연상할 듯하다. 한국에서도 그렇듯 미국에 반감을 가진 사건이 터지면 미국으로 돌아가는 의미로 반미주의의 정서를 드러낸 대표적인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양키라는 말 자체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른다.

MLB 아메리칸 지구 동부 지구 소속구단으로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뉴욕 양키스는 1901년 볼티모어에서 창단해 1902년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연고지를 뉴욕으로 옮긴 이후에는 뉴욕 하이랜더스(1903-1912)를 거쳐 1913년부터 뉴욕 프레스 기자가 붙인 지금의 팀이름을 쓰고 한다고 미국 백과사전은 설명한다. 하이랜더스라는 말은 고지대에 사람 이들을 뜻하는 말인데 당시 홈구장이 높은 지대에 있어서 붙여졌으며, 양키스는 뉴욕을 대표하는 별칭으로 쓰였다.

양키스의 단수형 양키라는 단어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역사자료에 따르면 많은 해석이 있다. 제임스 울프라는 영국 장군이 1758년 미국 뉴잉글랜드 병사들을 지휘할 때 처음 사용했다고 말한다. 또 이 말은 겁쟁이라는 뜻의 인디언 체로키족 단어 ‘엥케(Eankee)’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네덜란드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동부부 지역에 많이 정착해 네덜란드 단어 ‘얀(Jan, 영어 이름 John)’에서 유래된 ‘Janneke’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에서 이 용어는 뉴잉글랜드의 거주자들을 지칭한다. 뉴잉글랜드는 코네티컷 주, 메인 주, 뉴햄프셔 주, 버몬트 주, 매사추세츠 주, 로드아일랜드 주를 포함한다.
이 말은 널리 미국에서 널리 쓰이게 된 때는 남북전쟁(1861-1865) 동안 남부 사람들이 북부 사람을 묘사할 때 양키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전쟁 이후 뉴잉글랜드인들을 말할 때 쓰는 단어로 굳어졌던 것이다. 미국에 충성하는 미국인을 지창히기 위해 자주 사용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때는 모든 미국인을 지칭하는 말로 널리 쓰여졌다.
미국 작가 어윈 브룩스 화이트(1899-1985)는 양키라는 말을 알기 쉬우면서 재미있게 특징을 묘사했다. ‘외국인들에게 양키는 미국인이며, 미국인들에게 양키는 북부사람이다. 북부사람들에게 양키는 동부사람이고, 동부사람들에게 양키는 뉴잉글랜드인이다. 뉴잉글랜드인에게 양키는 버몬트 사람이다. 버몬트사람에게 양키는 아침에 파이를 먹는 사람이다’고 표현했다. 양키라는 말을 압축적으로 잘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네티컷주의 주가인 ‘Yankee Doodle’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미국에서 자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노래이다. 미국 비공식 국가로서 불리었던 이 노래는 ‘양키 바보’라는 의미로 한국에서도 번안곡 ‘팽이치기’라는 동요 노래로 유행했다. 어릴 적 배운 팽이치기 가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채를 감아 던지면 꼿꼿하게 서서 뱅글뱅글 뱅글뱅글 잘도 도는 팽이, 팽이하고 나하고 한나절을 놀고 팽이따라 뱅글뱅글 나도 돌며 놀고’로 된 가사이다.

뉴욕 양키스에서 미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비롯해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등 역대 레전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중견수였던 조 디마지오는 ‘양키 클리퍼(Clipper, 속어 멋진 사람)’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디마지오는 1936년부터 1942년, 1946년부터 1951년까지 매년 올스타 멤버로 뽑혔다. 공백기가 있던 4년간은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 육군 항공병으로 참전해 미국 국가 방위를 위해 기여했다.

양키스라는 말은 스포츠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매우 중요한 용어로 자리잡았다. 백인으로 잘 사고, 학벌 좋은 이들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존 에프 대통령(매사추세츠주), 캘빈 쿨리지(버몬트주), 조지 부시(매사추세츠주) 전 미국 대통령은 뉴잉글랜드 지역이라는 출신 때문에 전형적인 양키스로 꼽힌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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