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본선 무대에서 또 멕시코를 만났다.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서로 쉽게 보면서도 어려운 팀. 월드컵에선 멕시코가 미세하게 앞서지만 올림픽에선 대한민국이 2승1무로 우세했다.
멕시코는 우리가 첫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 첫 상대였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에게 5-3의 올림픽 첫 승리를 안겨준 잊지못할 팀이었다.
0-0으로 비겼지만 썩 나쁜 것은 아니었다. B조에서 가장 강팀으로 분류된 팀이어서 큰 분수령 하나는 넘은 셈이었다. 그래도 뒷말은 꽤 많았다. 플레이 자체가 상쾌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스위스전은 필승이 필요한 경기였다. 전반은 답답했다. 공격적으로 밀고 나갔으나 역시 골결정력 부족으로 무득점 경기를 했다.
후반은 일진일퇴. 대한민국이 후반 12분 박주영의 헤딩골로 한 발 앞서 나갔으나 불과 3분후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반격이 이어졌고 4분여 후인 19분 김보경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대한민국의 2-1승이었다.
가봉과는 0-0으로 비겼지만 1승2무로 8년 만에 다시 8강무대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전통의 강호 영국. 지동원의 선제골로 환호 했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를 내주며 1-1로 비겼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였다. 키커 전원이 성공해 5-4로 올림픽 사상 첫 4강고지에 올랐다.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전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이었고 힘없이 0-3으로 패퇴했다.
올림픽 첫 메달을 놓고 싸우는 마지막 경기는 공교롭게도 운명의 적수인 일본이었다. 어떤 경우든 적이 일본이면 없던 힘도 내는 대한민국이고 그 대한민국이 국기로 내세우는 축구 메달전이어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다 져도 일본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의 대한민국 축구는 정신무장이 철저했고 전력도 앞서는 편이었다.
다소 지루하던 경기는 전반 38분 박주영이 첫 골을 터뜨려 한껏 고무되었다. 골을 잃은 일본의 기습공격을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며 영리한 경기를 펼쳐나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11분 구자철의 쐐기 골로 일본열도를 가라앉혔다.
올림픽 출전 64년 만에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축구의 올림픽 첫 메달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