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단 매각, 앞으로 더 나올 개연성 높다

정태화 기자| 승인 2021-01-27 09:11
SK 와이번스가 전격적으로 신세계그룹에 매각되면서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이 매각되는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SK 와이번스가 전격적으로 신세계그룹에 매각되면서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이 매각되는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이제는 더 없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6일 신세계그룹에 전격적으로 매각되면서 앞으로 또 다른 프로야구단이 매각되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한 프로야구가 현재 10개 팀으로 늘어나기 까지 주인이 바뀐 것은 모두 6번이다. 인천 연고인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로, 해태 타이거즈가 KIA로, 그리고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인천을 연고로 창단한 SK가 이번에 매각됐다.

이전까지는 모두 모 그룹의 재정 악화, 부도 등으로 인한 매각이었지만 이번 SK의 경우는 탄탄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했다는 점에서 종전까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자 프로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처럼 한국농구연맹(KBL)이 주도권을 쥐고 매각 주관사를 정해 오는 3월 2일 공개입찰을 통한 공개 매각에 나서는 첫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프로스포츠 구단은 비밀스러운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이 이루어졌다.

SK 와이번스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보도 내용에 따르면 SK 최태원 회장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한달전부터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구단 사장조차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상당기간 프로야구단 인수를 두고 몇 군데에 타진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는 그룹 최고위층 사이에서는 프로구단들의 매각과 관련해 은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진행될 수도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재정압박으로 두산 베어스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그룹에서 이를 부인했고 히어로즈도 몇년 전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장석 대표가 1000억원을 요구해 매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2015년 삼성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스포츠단들을 국내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이 총괄 관리하면서도 똑같은 소문이 퍼졌다. 그 이듬해인 2016년 초 광고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제일기획이 프랑스 광고대행사 퍼블리시스에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면서 스포츠단 전체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것. 이에 대해 제일기획측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소문으로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지만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프로야구단에 대한 평가액도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평가액은 1500억원~2000억원 대였다. 하지만 SK 와이번스는 1000억원(훈련장 등 부동산 제외)에 그쳤다. 서울과 인천이라는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최대 50%나 차이가 난다.

수도권 연고지를 벗어나면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단 매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2001년 해태가 KIA에 매각된 지 20년만에 이루어진 프로야구 매각, 과연 다음은 어느 팀 차례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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