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제임스 한, 민폐 갤러리에도 "내 탓이오"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3-26 11:0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국명 한재웅)이 신사적인 언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민폐 갤러리가 큰 문제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홀에서 음주와 고성방가가 가능한 PGA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20대 남성 관중이 나체로 춤을 추다가 기소되는 일이 있었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혼다 클래식에서는 한 갤러리가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쫓아다니며 "벙커에 들어가라"는 등 큰 소리로 저주를 퍼붓다가 토머스의 신고로 인해 필드에서 쫓겨났다.

뿐만 아니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은 복귀 이후 여러차례 갤러리들의 소음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도 대회 3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의 민폐 행동에 불만을 제기했는데, 당시 매킬로이는 "주류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식까지 언급했다.
이에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이 "매킬로이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갤러리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민폐 갤러리는 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다.

이번 대회의 경우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선수들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보다 더욱 예민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폐 갤러리의 행동엔 자비가 없었다.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필두로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제이슨 더프너(미국), 제임스 한 등 총 4명이 속한 8그룹은 16강 진출을 놓고 3라운드까지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무엇보다 4명의 선수 모두 2라운드까지 1승 1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1.5점씩을 챙긴 만큼 3라운드 승부가 중요했다.

3라운드에서 제임스 한은 제이슨 더프너와 매치플레이를 진행했고, 1번 홀(파4)부터 4번 홀(파3)까지 연속 4개 홀을 내어주면서도 최선을 다해 승부를 이어갔다. 이에 전반 홀을 3홀 차로 마친 제임스 한은 12번 홀(파5)에서 2홀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승부는 15번 홀(파4)에서 갈렸다. 제임스 한의 15번 홀 티 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세컨드 샷은 106야드 정도 날아갔지만 반대쪽 페어웨이에 떨어지며 홀까지 약 50야드 줄이는 데 그쳤다. 세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에 실패했고, 제임스 한은 결국 보기를 범하며 홀을 내어줬다.

추격에 실패한 제임스 한은 16번 홀(파5)까지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홀을 가져오지 못해 2홀 남기고 3홀차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후 제임스 한은 자신의 SNS를 통해 15번 홀에서 백스윙을 하던 중 갤러리가 자신을 향해 고함을 치며 샷을 방해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제임스 한은 "우리가 좋든, 싫든 그 곳은 경기가 진행되는 곳이다"고 하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제임스 한은 "모든 골프 팬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그 들의 좋지 못한 행동에 대한 예측도 했어야했다"고 하며 "이 것은 홀을 잃은 나에 대한 실망이지, 나쁜 행동을 한 골프팬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제임스 한은 '네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 팬 때문에 네가 경기에 졌다는 불만 같다'는 한 팬의 의견에 "그 팬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더프너는 훌륭한 선수였고, 나를 이기기에 충분했다. 다만 그런 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15년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2016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등 PGA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제임스 한은 올해 1월 PGA투어 소니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7타 차 앞선 선두 톰 호그(미국)를 추격해 우승 사냥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연장 6차전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상승세를 타며 통산 3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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