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윌렛은 18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 (파72, 7184야드)에서 막을 올린 PGA투어 2018-2019 시즌 CJ 컵 앳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했다.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하던 윌렛은 지난 2016년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PGA 통산 첫 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2017년 타이틀 방어에 나선 마스터스에서 컷탈락하는 등 윌렛은 PGA투어 11개 대회에 출전해 기권 2회, 컷탈락 4회 등을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공동 39위에 그쳤고 시즌 후반에는 어깨부상으로 고전했다.
올해는 3월 2017-2018시즌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이저 4개 대회, 제 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총 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디오픈에서 공동 24위가 최고 성적이다. 1차례 기권했고, 컷탈락도 4회 기록했다.
2018-2019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에서도 컷탈락한 윌렛은 한국을 찾아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윌렛은 "기록만 보면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한 번씩 미스하고, 투퍼팅을 3번 했다. 날씨를 생각하면 괜찮은 성적이라 생각한다"고 하며 "개선할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잘됐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바람이 거세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해 출전했던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람이 큰 변수라고 하더라. 강풍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리에 미리 입력한 후,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 좋은 샷을 쳐서 버디 퍼팅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하루 종일 파를 어렵게 잡아내면 지치기 때문에 최대한 괜찮은 샷을 많이 쳐서 그린 중간에 올리고, 투퍼팅으로 끝내는 걸 목표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윌렛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바람이다. 많은 선수들이 제주 특유의 돌개바람에 고전했지만, 윌렛은 이 바람 덕분에 잊었던 감각을 되찾았다.
윌렛은 "어렸을 때부터 언덕이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투어에서는 그런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경험을 점점 잊게 된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강풍 속에서 플레이를 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좋았다"고 하며 "지난주 고국인 영국에서 치러진 영국 브리티시 마스터스에 출전을 했다. 역시나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당시의 샷 감각을 그대로 이어서 2주째 골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에서 PGA 2승에 도전하는 윌렛은 이 대회 직전 재밌는 경험을 했다.
윌렛은 16일 제주 돌문화 공원을 찾아 돌하루방의 코를 만졌다. 이 때 '돌하루방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을 전해주자 윌렛은 "이미 아들이 둘이나 있다. 아들보다는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의 재밌는 경험이 득이 됐는지 윌렛은 대회 첫 날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하며 공동 2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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