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스피드 올리고 우승은 더하고' 미컬슨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2-12 13:4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필 미컬슨(49, 미국)이 통산 44승이자 단일 대회 5승에 성공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 681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760만 달러)의 우승자는 필 미컬슨이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일몰로 순연됐다. 11일 치러진 최종라운드 16개 홀에서 6타를 줄인 필 미컬슨은 중간합계 18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추격자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폴 케이시(잉글랜드) 뿐이었는데, 폴 케이시는 15번 홀까지 이븐파에 그쳤고, 3개 홀을 남겨둔 채 미컬슨과 3타 차였다.

12일 재개된 최종라운드에서 이변은 없었다. 미컬슨은 2개의 잔여 홀 중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완벽한 우승을 만들었다.

케이시 역시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미컬슨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으며 7언더파 65타로 경기를 마쳤고,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준우승자 케이시에 3타 차로 통산 44승째를 수확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해도 미컬슨은 매해 우승을 수확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미컬슨은 2013년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통산 42승을 기록한 후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무려 56개월 간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우승이 나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드라이버 샷 문제였다. 장타자로 이름을 날린 미컬슨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와 정확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최근 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한 조건으로 장타가 최우선이 됐고, 우승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미컬슨은 장타 욕심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장타 욕심을 낼 수록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낮아졌고, 부진은 길어졌다. 결국 지난해 초 미컬슨은 멀리치는 드라이버 샷 대신 정확도 높은 드라이버 샷과 그 외의 샷에서 이득을 얻는 것으로 마음을 돌렸다.

또한 식생활을 개선하고 몸을 유연하게 하고, 체육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가 높아짐은 물론 기대하지 않았던 비거리까지 다시 늘어났다.

무엇보다 스윙 스피드가 크게 향상 됐는데, 지난 2017년 114.24마일(91위)을 기록하던 클럽 헤드 스피드는 2018년 116.49마일(54위), 페블비치 프로암을 앞두고 121.68마일(13위)까지 빨라졌다.

그동안 속을 썩이던 드라이버 샷 문제가 해결되자 미컬슨은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놀라운 상승세에 미컬슨은 "딱히 비밀은 아니다. 9개월 간 열심히 노력했고, 6마일 정도 더 빠른 스윙이 가능해졌다. 내 신체에 맞게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하며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가치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수준에서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하며 "최선을 다하면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고, 내게 도전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5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20~30대 선수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는 미컬슨, 2019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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