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꿀꺽한 루키' 임희정 "승부사 기질 되살아나"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9-22 18:30
임희정. 이천=김상민 기자
임희정. 이천=김상민 기자
임희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2승째를 기록 하며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2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6654야드)에서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이 막을 내렸다.
태풍의 영향권으로 많은 빗속에서 치러진 최종라운드는 연장 두번째 홀 승부 끝에 임희정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는 임희정과 김지현의 시즌 2승 싸움이었는데, 김지현은 대회 첫 날 11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질주했고, 임희정은 4타 차 2위로 출발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김지현이 이븐파를 기록할 때, 임희정은 2타를 줄이며 2타 차로 추격했고 3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 임희정은 2타를 줄였고, 김지현은 1타를 잃으며 임희정은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임희정은 2번 홀(파4)에서 보기, 4번 홀(파4)과 5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 7번 홀(파4)에서 보기 등 보기와 버디 등 스코어 변동이 있었지만 결국 이븐파로 전반 홀을 마쳤다.

반면, 김지현은 전반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임희정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 11번 홀(파5)에서 버디 등을 기록하면서 계속해서 기복있는 플레이를 이어간 반면, 김지현은 1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에 성공했다.

추격 당한 임희정은 17번 홀(파3)에서 회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한 타 차 선두로 달아났는데, 김지현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로 반격하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 임희정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신인왕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첫 승을 기록했다. 첫 승은 하반기인 지난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기록됐다.

하지만 1달 만에 시즌 2승째를 챙기며 올 시즌 루키 중 유일하게 시즌 2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으며,1610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획득해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 1위 조아연(1845점)과의 격차는 235점 차로 좁혀지며 신인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베테랑 선수와의 우승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연장 승부 끝에 시즌 2승째를 챙긴 임희정은 "이번에도 우승 기회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목표로 플레이 하지 않았다. 나의 플레이를 하다 보니 우승이 저절로 따라온 것 같다. 이번 우승을 통해 신인상에 가까워진 것 같다. 남은 하반기 대회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록 몇 년 전이지만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승부사 기질이 한창 있었다. 사라졌던 게 요즘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보이며 "카트를 타고 18번 홀로 이동할 때, 경기위원님이 '두 선수 체력이 좋아서, 연장 오래할 것 같다' 라고 하셨다. 그때 나는 '이 홀에서 끝내겠다'라고 경기위원에게 장담했다. 세컨드 샷의 방향과 어드레스가 좋아서 핀과 붙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승부사 기질을 되살리며 질주하고 있는 임희정은 "시즌 전에 1승도 힘들 거라고 예상했지만, 2승을 이루면서 우승에 대한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에서는 꾸준함을 키워 컷탈락을 하지 않는 것에 신경 쓰겠다"고 하며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정상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나 또한 그렇다. 큰 목표는 세계 랭킹 1위"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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