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 to wire'는 스포츠 용어에서 주로 쓰는 단어이다. 자동차 경주나 경마, 육상 경기 등에서도 사용되는데 골프에서는 공동 선두를 허용하더라도 경기 내내 2위로 떨어지지 않으면 이 기록을 인정한다.
경마에서 나온 영어 숙어로 ‘down to the wire’란 말은 ‘최후 순간까지, 기한(마감)이 다가와, 자금이 바닥이 나서’란 뜻이다. 결승선을 앞두고 혼전(混戰) 상태라 누가 1등을 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전에 미국언론에서 주한미군 역할을 얘기할 때 ‘tripwire(인계철선)’라는 용어를 자주 썼다. 여기서 trip은 "실족(失足), 발이 걸려 넘어지다"는 뜻이다. 곧 tripwire는 전선(戰線)에서 침입해 오는 적들이 건드리면 폭발물이나 조명탄·신호탄 등을 터뜨려 적을 살상하거나 적의 침입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철선을 말한다. 이게 비유적으로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 역할과 관련해 쓰이기 시작했는데, 해외 파병 미군이 미국의 전면 개입과 연결되는 인계철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됐다. 처음엔 베를린에 주둔한 미군, 이어 유럽 전역에 배치된 미군과 관련해 쓰이다가, 한동안 주로 주한미군과 관련해 많이 쓰이고 있다. 이제는 미 2사단이 한강 이남으로 이동하면서 ‘인계철선’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 이전, 한국의 연합뉴스와 미국 AP 통신 등 주요 뉴스 통신사는 텔레타이프를 통해 기사전재 계약을 한 신문과 방송사 등에 기사를 보내 주던 때가 있었다. 이때 기자들은 “와이어 종이 뜯어와봐”, “와이어에 특별한 기사 나온 거 없니” 등으로 주로 뉴스와 관련해 와이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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