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FC의 별명은 ‘스퍼스(Spurs)’이다. 스퍼는 말을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승마용 구두 뒤축에 댄 쇠로 된 물건을 말한다. 스퍼스는 스퍼의 복수형이다. 말을 달리듯 저돌적으로 싸워 승리를 하자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같은 별칭을 붙여 쓰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1882년 런던 올 할로우 교회 학생들이 뜻을 모아 팀을 창단했다. 창단 때 첫 이름이 훗스퍼 FC였다. 잉글랜드 북쪽 노섬벌랜드도 아닌, 런던에 있는 팀이 홋스퍼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은 토트넘에 노섬벌랜드 가문의 영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빠르고 용감무쌍하던 홋스퍼를 기려 팀명으로 삼은 것이다. 지난 해 개장한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들어설 공원 이름이 ‘노섬벌랜드 파크’인 이유이기도 하다.
클럽은 1900년 스퍼스를 상징으로 내세웠다가 이후 싸움닭으로 바꿨다. 스퍼스는 닭싸움을 하는 닭 발에 끼는 쇠발톱이라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1921년 FA 결승전 이후 클럽 문장에 싸움닭을 새겼다 . 투계의 팬이었던 해리 훗스퍼가 그의 수탉 발목에 박차를 달았던 것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클럽 이름과 문장에 훗스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역사의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의 특성이 엿보인다. 엠블럼의 변화는 훗스퍼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단순했던 엠블럼은 1956년 수탉이 방패 안 중심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 아래에 헨리 퍼시 집안인 노스엄버랜드 가문의 사자 문양을 새겼고, 하단에는 ‘실천이 곧 도전’이라는 의미인 라틴어 ‘Audere Est Facere’를 적어 넣었다.
손흥민이 ‘원더골’을 자주 터뜨리며 빠르다는 이미지의 ‘소닉’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통으로 내세운 구단의 칼러와 잘 맞아 떨어진다. 올해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최고의 플레이어로 이름을 장식하기를 토트넘 팬뿐 아니라 국내 팬들도 기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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