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35] 어드밴티지 룰(Advantage Rule)은 왜 필요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3-29 06:45
축구 심판은 필요에 따라 파울이 발생하더라도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지도록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하기도 한다. 사진은 레드카드를 선언하는 유럽 축구 심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구 심판은 필요에 따라 파울이 발생하더라도 경기 흐름이 계속 이어지도록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하기도 한다. 사진은 레드카드를 선언하는 유럽 축구 심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드밴티지 룰(Advantage Rule)은 특이한 개념이다. 반칙이 일어났는데도 이를 적용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를 처음 보는 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반칙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이 판단하기에 반칙을 당한 팀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일 경우 계속 플레이를 진행시킨다.

어드밴티지 룰은 말 그대로 이점을 주는 규칙이다. 영어 어원 사전에 따르면 어드밴티지는 앞을 의미하는 라틴어 ‘Ante’와 고대 프랑스어 ‘Avant’를 거쳐 중세 영어 ‘Avautage’로 쓰였다가 16세기 이후 현재의 단어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소형자 아반테(AVANTE)도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의 의미로 쓰인다. 대체적으로 원하는 목적을 위해 유리하게 한다는 뜻이다. 스포츠에서는 반칙 후에도 경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의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이나 축구 전문 웹사이트 등 어느 곳에서도 어드밴티지 룰에 대한 역사적인 기원에 대해 언급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러 역사적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1848년 제정된 캠브리지 규칙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캠브리지 규칙은 이튼, 럭비, 헤로우, 윈체스터, 쉬리스버리 등 유명 학교 대표들이 캠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모여 축구 규칙 전반에 대해 논의해 만들었다.. 캠브리지 규칙은 1863년 영국축구협회(FA)가 결성될 때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미식축구에서 한 팀이 페널티를 받을 때 상대 팀이 페널티를 거절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경기 도중 페널티가 발생하더라도 당한 팀이 계속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페널티를 거부한다.

축구에서 경기 수준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경기 흐름과 스포츠맨십을 지키는 것에 크게 좌우된다. 파울이 발생하면 심판은 일시적으로 경기를 중단하고 파울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 심판은 파울을 당한 팀에게는 프리킥 등을 부여한다. 하지만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프리킥을 선언하는것보다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하면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할 수 있다.

심판은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할 때 파울을 당한 팀이 볼 어드밴티지 뿐 아니라 경기 어드밴티지가 있는 지를 판단해야 한다. 어드밴티지 룰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심판들은 이를 적용하는데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어드밴티지 룰을 적용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상황이 있다. 선수에게 심각한 파울이 발생했을 때는 경기를 중단하고 , 파울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또 파울이 발생한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 어드밴티지 룰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파울을 당한 팀이 공격을 이끄는 것이 현실적이라면 인플레이를 계속 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수분 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심판은 심각한 파울이 발생할 경우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가해 선수를 경고나 퇴장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어드밴티지 룰이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정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축구에서는 홈 경기에서 홈 팀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는 홈 어드밴티지 룰은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월드컵 같은 세계 규모대회나 국제 대회에서 개최국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논란을 빚어지는 일도 많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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