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팬들의 눈높이는 낮출 수 없게 됐다. 매년 우승이 목표다.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비슷하다. 그들의 목표는 항상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우승하지 못하면 감독은 경질된다. 그것이 양키스 문화다.
팬들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그들에게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것도 2경기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졌다.
일부 두산 팬들은 그 책임이 이승엽 감독에게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팬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이 정말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할 수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
야구를 좀 안다는 팬이라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올 시즌 두산의 외국인 투수 4명(브랜든 와델 7승, 시라카와 케이쇼 4승, 조던 발라조빅 2승, 라울 알칸타라 2승)이 거둔 승수는 단 15승이다.
그것이 이 감독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우기면 안 된다. 엄밀히 따지면, 선수 선발은 프런트 책임이다. 감독은 프런트가 뽑아준 선수들을 기용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듯 두산의 전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승은 지나친 욕심임을 알 수 있다.
두산의 패인을 조금이라도 분석했다면, 이 감독에 대해 '나가!'라고 외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 감독이 면죄부를 가질 수는 없다. 어쨌거나 그는 감독이다. 감독은 성적으로 말한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전력을 만들어 두산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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