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호주오픈 깜짝 우승..."사발렌카 3연패 저지"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1-26 07:00
미국의 메디슨 키스가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메디슨 키스가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매디슨 키스(14위·미국)가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제압하고 프로 생활 17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키스는 25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시간 2분 접전 끝에 2-1(6-3 2-6 7-5)로 물리쳤다.

만 29세의 베테랑 키스는 WTA 투어에서 9회 우승을 달성하고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경기 초반 키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1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1까지 달아났고, 기세를 이어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세트를 내줬고, 승부는 최종 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3세트에서는 양 선수 모두 치열한 홀드 게임을 이어갔다. 승부의 분수령은 사발렌카의 마지막 서브 게임이었다. 키스는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고,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키스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17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7년 4개월 만에 맞이한 메이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첫 메이저 결승 진출과 두 번째 결승 진출 사이 가장 긴 시간이 걸린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호주오픈에서도 2015년과 2022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키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7위까지 도약할 전망이다.

앞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에 이어 12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 상금으로는 350만 호주달러(약 31억 6천만원)를 획득했다.

키스는 우승이 확정된 후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며 17년 프로 생활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반면 사발렌카는 세계 랭킹 1위는 지켰으나,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 이후 26년 만의 호주오픈 3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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