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은 8일과 9일 양일간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골든베이 골프 리조트(파71, 6,762야드)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 KPGA 프론티어투어 3회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한 이후 약 1년만의 우승이다.
경기를 마친 이재경은 “대회 첫 날이 어버이날이었지만 경기중이라 부모님께 선물과 카네이션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부모님께 ‘꽃을 못 드려 죄송하다. 대신 꼭 우승트로피를 가져다 드리겠다’라고 말씀드렸다. 약속을 지켜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국에서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진행한 동계 훈련의 효과가 점점 발휘되는 것 같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 2016년 초 찾아왔던 ‘드라이브 입스’가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꾸준하게 연습했고 드라이버 샷의 완성도가 확실하게 높아져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재경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2009년인 11세 때 골프채를 처음 손에 잡은 이재경은 2년 뒤인 13세에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처음 선발됐다. 이후 2014년 ‘베어크리크 아마추어선수권대회’, ‘대보그룹배 매경아마추어선수권’, ‘일송배아마추어선수권’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 해에만 총 6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그 해 최경주 재단 골프 꿈나무 ‘KJ CHOI INVITATIONAL presented by CJ’ 아마추어 선수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당당하게 본 대회에 참가한 이재경은 대회 기간 내내 선두권에 자리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이재경은 챔피언 박상현(35.동아제약)에 3타 뒤진 3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지만 아마추어 돌풍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2015년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활약했던 이재경은 2016년 갑작스레 드라이버 입스를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맛봤다.
입스를 극복한 이재경은 2017년 2월 KPGA 프로(정회원) 입회 후 약 두 달도 채 안돼 ‘2017 KPGA 프론티어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드라이버 샷’에 문제가 발생하며 고된 시간을 보냈다.
이재경은 “프론티어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드라이버 샷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완벽히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쉽게 그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계속 신경이 쓰였다”라고 설명하며 “스스로 연구도 노력도 많이 했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이제는 완벽하게 해결했다. 지산컨트리클럽 이준석 원장님을 비롯해 김대영 프로님, 정종국 프로님 그리고 무안컨트리클럽 최재훈 대표이사님과 군산컨트리클럽, 현재 재학중인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재경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지는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참가 예정이다.
이재경은 “지난해 첫 대회를 지켜봤는데 ‘나는 언제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꿈만 같고 설렌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다. 컷통과에 성공한다면 욕심도 한 번 부려보겠다”라고 당차게 출사표를 밝혔다.
한편, ‘2018 KPGA 챌린지투어 4회 대회’는 오는 10일과 11일 양일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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