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미컬슨, 라이더 컵 랭킹 순위 밀려...미컬슨 OUT-심슨 IN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6-19 11:49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자신의 생일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했던 필 미컬슨이 자신의 명성에 먹칠만 한 채 돌아섰다.

미컬슨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 7448야드)에서 치러진 US오픈 3라운드 13번 홀(파4)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네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미컬슨은 홀 5.5m 거리에서 첫 번째 퍼트를 했고, 이 공은 홀을 지나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굴러갔다.

이 때, 미컬슨은 움직이는 공을 향해 홀 반대쪽으로 뛰어가 굴러가고 있는 공을 홀 방향으로 퍼트했다.

물론 이 퍼트 역시 홀 컵을 외면했고, 미컬슨은 이후 두 번의 퍼트를 더 한 후 홀아웃했다.

움직이는 공을 퍼트한 미컬슨은 2벌타를 받아 한 홀에서만 무려 6오버파를 기록했다.
이후 미컬슨은 "움직이는 공을 건드리면 2벌타를 받는 사실을 알았고, 차라리 벌타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규정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당당하게 대응했다.

이어 "결례를 할 의도는 아니었으며, 이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컬슨의 이러한 행동은 단지 2벌타와 가벼운 사과로 끝날만한 가벼운 일은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하지 않을 법한 이러한 행동은 실격을 당할 수도 있다.

골프 룰 '1-2 볼에 미치는 영향' 조항에 따르면 규칙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와 캐디가 볼의 위치 또는 그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되며, 만약 중대한 반칙이라 생각될 경우 위원회는 실격처리까지 가능하다.

일부 경기 위원은 미컬슨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봤음에도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존 보든해머 경기위원은 이 행동이 실격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미컬슨의 기행은 2벌타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자신의 생일날 1번 홀 티 박스에서 팬들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듣고 경기를 시작한 미컬슨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기행과 함께 7오버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최종 합계 16오버파 공동 48위로 US오픈을 마친 미컬슨은 팬심과 함께 라이더컵 출전 순위도 떨어졌다.

오는 9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 라이더컵 포인트에서 미컬슨은 10위로 밀려났다.

라이더컵 미국팀 선발 기준의 경우 PGA 챔피언십 종료시점까지 성적을 합산해 시즌 포인트로 상위 8명을 선발 후 단장 추천으로 4명을 선발한다.

지난 1995년 라이더컵 미국팀 대표로 첫 출전한 미컬슨은 이후 격년제로 치러진 이 대회에 매번 출전했다.

하지만 US오픈을 마친 직후 발표된 랭킹에서 US오픈 2연패 달성에 성공한 브룩스 켑카가 1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2위, 마스터스 챔프 패트릭 리드가 3위 등을 기록했고, 종전 8위에 자리했던 필 미컬슨은 10위로 밀려났다.

필 미컬슨의 자리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웹 심슨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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