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 서구 소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52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 신한동해오픈이 막을 올렸다.
투어 대회에서 빨간 깃발을 들고 흔드는 포어 캐디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함인데, 포어 캐디들은 OB구역이나 해저드구역 인근에서 볼의 낙하지점을 확인해 선수들의 공이 OB구역이나 해저드구역에 떨어졌을 경우 빨간 깃발을 흔든다.
하지만 포어 캐디가 러프에 깃발을 꽂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번 대회에서 보기드문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러프 길이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회장의 러프 길이는 7cm였다. 하지만 올해 대회장의 러프 길이는 무려 11cm~12cm에 달한다. 이 때문에 4.267cm(42.67mm)에 불과한 골프공이 러프에 떨어질 경우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
14일 치러진 2라운드에서는 호주교포 이준석의 볼이 러프 속으로 사라졌다. 이준석은 15번 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크게 튕겨 페어웨이 근처 러프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낙하 예상지점으로 이동했다.
당시 이 홀에는 포어 캐디가 있었다. 포어 캐디는 낙하지점 근처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튕겨 러프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지만 깊은 러프 탓에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동료 선수들과 캐디, 포어 캐디 등이 동원된 숨은 공 찾기는 약 3분 만에 결국 동료 선수 트래비스 스미스(호주)에 의해 끝이 났다. 스미스는 페어웨이 바로 옆 쪽 러프 속에 숨어있던 이준석의 볼을 발견했고, 이준석은 가까스로 로스트 볼 상황을 면했다.
하지만 러프 샷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홀 까지 남은 거리는 80야드가 채 안됐지만 세컨드 샷이 짧아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이준석은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긴 러프에 우승의 키포인트는 단연 '페어웨이 지키기'다. 러프에 공이 빠질 경우 다음 샷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적인 예가 바로 박상현이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의 이번 대회 전략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기'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일주일에 2번씩 총 8번 코스에 와 연습을 하며 코스매니지먼트를 설계했다는 박상현은 "이 코스에서 연습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티 샷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확도를 생각하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코스 전장이 길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멀리 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코스의 경우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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