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까지 보기는 단 1개' 박지영, 긍정의 힘으로 일궈낸 통산 2승

김현지 기자| 승인 2018-12-10 06:50
박지영이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박지영이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15시즌 신인왕 박지영(22, CJ오쇼핑)이 910일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호치민시 근교 트윈도브스GC(파72, 6579야드)에서 치러진 2019 시즌 KLPGA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경기를 마친 박지영은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이소영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을 쌓았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지영은 2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2일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가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며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이에 박지영은 2타 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추격자 박지영은 첫 홀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박지영이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반면, 박민지는 보기를 범하며 첫 홀에서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박지영은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박지영이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한 조에서 플레이하던 박민지와 공동 선두로 전반 홀을 마쳤으나, 박민지가 11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다.

이후 새로운 경쟁자 이소영이 등장했다. 이소영은 후반 14번 홀(파3)까지 버디를 솎아내는 등 14개 홀에서 6타를 줄이며 박지영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반면, 박지영은 후반 홀에서 버디 퍼트가 좀 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소영은 일찌감치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고, 추격을 허용한 박지영은 투 온을 시도했으나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졌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박지영은 침착하게 날카로운 칩 샷을 선보였고, 약 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910일 만에 우승의 맥을 이었다.

지난 2016년 에스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기록했던 박지영은 이후 2년 6개월 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2017시즌에는 준우승을 두 차례 기록하기도 했었지만 2018시즌 최고 성적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위로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910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지영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박지영은 "첫 우승 이후에도 2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될 듯 말 듯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우승 하니까 됐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고 하며 "첫 우승 때도 안 울었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나도 몰랐다. 오기 전에 굉장히 열심히 했던 게 뜻 깊고 보람차서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지영이 이번 대회에서 지난 시즌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자신감과 긍정이다.

박지영은 "최근 아이언 샷이 좋다. 세컨드 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며 "특히 자신감이 넘쳤던 것이 주효했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무조건 홀 근처로 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어떤 상황에서든 움츠러들지 않고 내 스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지영은 "처음에는 우승 욕심보다는 톱3가 목표였는데, 2타 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만큼 우승 욕심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욕심을 부리다가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진 적도 많아서 욕심부리지말자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고 하며 "하늘이 알아서 결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최종라운드에 임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전에서 통산 2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박지영은 "사실 2019 시즌 목표를 1승, 통산 2승만 꼭 하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이렇게 개막전에서 빨리 이뤄냈으니, 본격적으로 2019시즌이 시작되면 통산 3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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