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 7127야드)에서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에 목이 마른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했는데, 조던 스피스가 그 주인공이다.
스피스는 한 때 퍼트를 주무기로 세계 랭킹 1위로 군림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슬럼프에 빠졌는데, 주무기였던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간 경기 중 샷 난조로 고전할 때 퍼트로 위기 상황을 탈출했지만,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으니 기회도 잡지 못했고, 위기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1차례 3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3위를 포함 톱10에도 3차례 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지난해보다 다소 좋아졌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퍼트수 27.53개, 2라운드에서는 평균 퍼트수 26.42개를 기록하면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 전체적으로 좋아진 듯 싶지만 가장 문제점은 최종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 4라운드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3라운드의 평균 퍼트수는 29개로 리그 117위 수준, 4라운드의 경우 28.87개로 리그 103위 수준이다.
특히 5피트(약 1.5m) 이내 짧은 퍼트의 성공률이 낮은데, 성공률은 75%로 리그 175위 수준이다.
다소 고전하던 스피스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러지는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 스피스는 전성기 수준의 퍼트를 선보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스피스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는데, 공동 선두인 안병훈, 임성재에 2타 차 공동 7위다.
특히 퍼트가 좋았다. 스피스가 1라운드에서 기록한 퍼팅 이득타수는 무려 5.126타에 달했다.
비록 여전한 샷 난조로 위기 상황이 도래했지만, 이 때도 퍼트가 도왔다. 12번 홀(파3)의 경우 티 샷이 러프에, 러프에서 친 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세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홀 컵과 약 5m 거리였다. 스피스는 침착하게 5m 보기 퍼트를 성공했고, 위기를 벗어났다.
18번 홀(파4)에서 역시 티 샷 미스로 벌타를 받았고, 세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네번째 샷이 프린지에 떨어졌다.
스피스는 약 6.5m 거리에서 퍼트를 성공하며 보기로 홀을 막았다.
뿐만 아니라 15번 홀(파5)에서는 약 5.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퍼트감을 뽐냈다.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한 스피스는 "내 샷을 완벽히 통제하기까지 1~2주 정도 걸릴 것 같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23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상단으로 도약한 데 성공한 스피스가 3, 4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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