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이재경 "미국갈때 비지니스석 타고 싶어요"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9-01 19:45
이재경. 사진=KPGA제공
이재경. 사진=KPGA제공
'루키' 이재경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일 경남 창원시 진해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미르코스(파72, 7242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가 치러졌다.
이재경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고,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박성국(31, 캘러웨이)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이번 대회를 포함해 10개 대회에 출전한 이재경은 이번 대회가 2번째 본선 진출 대회로 두 번째 최종라운드였다.

두 번째 최종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치르게 된 이재경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도 루키 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전반 홀에서 3타 차로 추격자들과 타수 차이를 벌린 이재경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티 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나며 더블 보기를 범했고, 추격자들과 1타 차로 좁혀졌다.
뿐만 아니라 11번 홀에서는 동반 플레이어들이 다 버디를 낚은 반면, 가장 짧은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던 이재경은 이를 놓치며 공동 선두를 내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경은 흔들리지 않고 14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달아났다. 뿐만 아니라 17번 홀(파4)에서 박성국이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자 이재경은 버디로 응수하며 1타 차로 짜릿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경이 첫 우승 경쟁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승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많은 우승 경쟁 경험이다.

아마추어 시절 한 해에 6승을 거두는 등 활약했던 이재경은 2017년 프로 전향 첫 해 프론티어투어 2회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8년에는 챌린지투어 3회 대회와 11회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재경은 "10번 홀에서 위기가 왔지만, 좀 더 긴장하고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 역시 위기가 왔지만, 좀 더 집중해서 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무엇보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 앞서 휴식기동안 PGA투어 차이나 난샨오픈에 출전해 공동 26위를 차지한 이재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프리 면제권을 획득했고,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이재경은 "같은 소속사인 김시우 형과 친하다. 형에게 PGA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으면서 나 역시 형 처럼 빨리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재경에게 조언도 더했는데, 이재경은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시우 형에게 '다른 프로들 신경쓰지 말고, 옆에서 버디를 하든 말든 너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잘 될 것이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최종라운드를 치르는 데 있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시우처럼 하루 빨리 PGA투어에서 활약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경은 "첫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용돈을 받아쓰되, 미국 갈 때 아버지께 이코노미 좌석이 아닌 비지니스 좌석을 부탁하려 한다"고 하며 "미국가는 데 편하게 가고 싶어서 열심히 쳤다"며 웃어보였다.

[진해=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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