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자신이 호스트를 맡은 대회에서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7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이번 대회는 첫 날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코스 복구 작업이 필요했고, 경기가 4시간 30분 지연되면서 대회 셋째날까지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최경주는 대회 둘째날 1라운드 잔여경기와 2라운드 경기까지 총 29홀을 소화해야했는데, 이 중 2라운드 18개 홀에서 무려 7타를 줄이는 데 성공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 포함 프로 통산 28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경주는 코리안투어에서 총 16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우승이 최경주의 마지막 우승이 됐고, 최경주는 약 7년간 PGA와 코리안투어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해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5개월만에 이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 최경주는 컷탈락에 그쳤다. 하지만 재정비를 마치고 올해 4월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 기회를 잡기도 했는데,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약 13개월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시니어투어로 진출하는 최경주는 시니어투어 진출 전, 호스트 대회에서 통산 29승 기회를 잡았다.
특히 대회 2라운드에서는 칩인 이글 2개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샷감을 뽐내고 있고, 3라운드 역시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이수민에 2타 차 공동 3위다.
최경주는 "경기에 후회가 없다. 특히 후배들과 치열하게 경쟁해보는 게 오랜만이다. 자부심도 생기는 반면 부담도 있다. 하지만 긴장감 속에서 한 홀, 한 홀 끝이 다가오는 느낌이 오랜만이고,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웃으며 "단순한 플레이가 아닌 다각적으로 생각하며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3~4년 만인 것 같다"고 하며 "최근 PGA투어에서 톱10을 했던 것도 소중했지만, 그 당시 경기력과 지금은 다르다. 지금의 경기력과 몸상태였다면 그때 우승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아들 또래의 선수들과 경쟁하게 됐다.
최경주는 "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드라이버 티 샷 거리가 40~50야드 정도 뒤떨어진다. 하지만 같은 아이언을 친다고하면 내가 더 가까이에 붙일 자신이 있다"고 하며 "아이언에 확신이 있기때문에 티 샷을 무리하게 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회 둘째날 29홀 경기 후 40여분 가량 퍼트 연습을 하는 등 우승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최경주는 "우승 욕심이 난다는 표현보다는 지금 경기력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많은 팬들과 호흡하며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김해=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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