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탈환' 토머스 "아시아에서 잘 치는 비결은 소고기"

김현지 기자| 승인 2019-10-20 15:58
두번째 CJ컵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저스틴 토머스. 제주=김상민 기자
두번째 CJ컵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저스틴 토머스. 제주=김상민 기자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한국에서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20일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 제주(파72, 7241야드)에서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 달러) 최종라운드가 치러졌다.
최종라운드에는 초대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공동 선두로 나서 치열한 우승컵 경쟁을 했다.

앞서 전날 치러진 3라운드에서는 3타 차로 리드 하던 토머스가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대니 리가 약 20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동타를 이루는 짜릿한 승부가 연출됐다.

팽팽한 승부는 최종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토머스는 1번 홀과 3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2타 앞서나갔는데,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토머스가 보기를 범하자 대니 리는 버디로 반격하며 동타를 만들었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는 13번 홀 까지 계속됐다. 토머스는 8번 홀과 9번 홀, 12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를 지켰고, 대니 리는 7번 홀과 9번 홀, 12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했다.
토머스는 14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달아난 반면, 대니 리는 샷 난조로 무너졌다. 15번 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벙커에서 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또 다시 빠지며 보기를 범했다. 이어 16번 홀에서도 티 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샷이 또 다시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해 순식간에 3타 차가 됐다.

17번 홀에서 토머스가 그린을 미스하며 보기를 범했고, 토머스와 대니 리의 격차는 2타 차가 됐다.

18번 홀에서는 3라운드와 같은 극적 승부는 연출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투 온에 성공했다. 대니 리는 약 15m 거리에서 이글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컵을 돌아나오며 버디를 기록했고, 토머스 역시 버디를 기록하며 2타 차 우승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통산 11승째를 기록한 토머스는 "한국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설레며 다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한국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일 간 대니 리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한 토머스는"대니 리가 워낙 퍼트를 잘했다. 상승세를 타려고 하면 대니 리가 좋은 퍼트로 흐름을 끊었는데,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고 하며 "최종라운드 14번 홀에서 버디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며 "대니 리가 정말 잘 쫓아왔는데, 14번 홀에서 버디를 하며 내 컨디션을 되찾고 밀어붙이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통산 11승 중 4승을 아시아에서 수확한 토머스는 "아시아에서 잘 치는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아시아 골프장의 코스들을 좋아하고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이 곳의 경우 꼭 장타자에게만 유리한 코스는 아니다. 아이언 샷도 중요하고, 그린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계절적으로도 쾌적할 때 경기를 한다"고 하며 "한 가지 비결이라면 아시아 대회때 좀 더 소고기를 많이 먹는다"라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토머스는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출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밝힐 수 없지만, 잘 쉬고 열심히 준비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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