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플립은 영어 단어의 의미대로 배트(bat)로 볼을 때리고 난 후 방망이를 던지는(flip) 행위를 말한다. 홈런을 친 뒤 이를 과시하기 위해 특이한 배트 플립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타자가 타격 후 1루로 뛸 때 방망이를 내려놓는 통상적인 관행과는 대조적이다. 배트 플립은 중요한 순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동료 선수들이나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선수들의 개성과 기분에 따라 많은 유별난 행동들이 나온다.
대부분 국내타자들은 홈런을 친 후 시원스런 동작의 배트 플립을 하곤 한다. 특히 황재균(kt)이나 김하성(키움) 등 여러 선수들이 홈런과정에서 스윙 후 반동에 의해 그대로 배트를 멀리 던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은퇴전 국민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승엽이 홈런을 친 다음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는 것으로 유명했다. 배트 플립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과도한 배트 플립이 홈런을 맞은 투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배트 플립은 한국어로 속칭 ‘빠따 던지기(줄여서 빠던)’이라고 불린다. ‘배트’가 ‘빠따’가 된 것은 일본어의 영향 때문이었다. 영어 배트가 일본어의 발음상 '밧또'(バット)‘로 변한 것에서 파생된 비속어로 ’빠따‘라고 불리게 됐다. 빠따라는 말은 일찍이 야구 뿐아니라 일상적인 비속어로 자리잡았다. 야구방망이나 비슷한 모양의 몽둥이를 빠따라고도 말한다. 체벌을 할 때 뭉둥이로 폭행하는 행위를 ’빠따를 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70~80년대 운동선수들이나 군대에서 체벌로 공공연하게 자행됐던 행위였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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