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은 팀 창단역사와 관련이 있다. 연고지역은 스페인 최북단 해안도시인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이다. 프랑스 국경에 가까운 산 세바스티안은 바스크지역 기푸스코아주의 주도이다. 빌바오와 함께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창단 초기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일어서 1909년 9월 소시에다드 데 풋볼이라는 팀이름으로 바꿨다. 1910년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는 소시에다드에 레알 칭호를 하사했다. 산 세바스티안에는 왕실의 여름 별장이 있었는데 이곳에 자주 머물렀던 알폰소 13세는 축구광으로 소문난 왕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팀에서 레알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팀들은 그가 붙여준 이름이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레알이라고 하면 레알 마드리드를 지칭하지만 스페인에서 레알이라고 하면 레알 소시에다드를 말한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1936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면서 도노스티아 (Donostia, 산 세바스티안 사람이라는 뜻) 클루브 데 풋볼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내전이 끝난 1939년 다시 제 이름을 찾았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틱 빌바오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축구팀이다. 가톨릭교를 대부분 믿는 바스크인들에게는 가톨릭교만큼 두 팀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 이웃사촌에 가까운 두 팀은 전통의 라이벌이다. 두 팀의 경기는 ‘바스크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빌바오와 마찬가지로 바스크인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1989년부터 문호를 개방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입단을 허용했다. 사상 최초로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는 리버풀 FC에서 활약했던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존 알드리지였다. 그가 입단하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의 바스크 순혈주의가 막을 내렸다.
이천수가 2002 한일월드컵 직후 2003-04 시즌을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13경기만 뛰고 2004-05 시즌 CD 누만시아로 임대 이적을 했다. 이천수는 누만시아에서도 15경기만을 뛴 뒤 국내 무대로 돌아와야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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