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스 없이 첫 타이틀 방어전' 디섐보 "컴퍼스 논란 자체가 불행"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7-13 04:4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디섐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 디어런TPC(파71, 726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에 출전해 디펜딩 챔프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디섐보는 아마추어 최강자 출신이다. 지난 2015년 아마추어 선수였던 디섐보는 미국대학스포츠(NCAA)디비전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석권했다. 이 두 대회를 석권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라이언 무어에 불과해 두 대회 석권 이후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아이언 샤프트 길이를 모두 37.5인치(0.953m)로 통일시키는 등 특이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디섐보는 공동 4위에 올라 기대에 부응했지만, 첫 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디섐보는 지난해 존디어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후 이번 시즌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통산 2승을 거두며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 면모를 되찾고 있다.
승승장구도 잠시 디섐보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디섐보가 사용한 '컴퍼스' 때문이다. 당시 디섐보는 경기 도중 야디지 북에 제도용 컴퍼스를 사용했고, 이 모습이 중계화면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거리측정 또는 플레이에 영향을 줄 조건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 기기나 특수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골프룰 14조 3a항에 따라 디섐보의 컴퍼스 사용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에 디섐보는 "컴퍼스는 거리 측정기가 아니다. 핀 포지션이 정확한 위치에 꽂혀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도구"라고 반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섐보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USGA는 공식적으로 디섐보의 컴퍼스 사용을 금지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디섐보는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디섐보는 "컴퍼스 사용이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불행하다"고 하며 "컴퍼스는 거리 측정기가 아니다. 단지 참조 도구일 뿐이다"고 했다.

이어 디섐보는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정보를 수집하며, 두뇌를 사용해 수집한 정보를 참조해 경기에 임하는 것 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앞두고 세계 랭킹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5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로 톱20 중 유일하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31)과 김시우(23), 김민휘(26)가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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