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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개척자? 괴짜?' 디섐보, 이제는 꽃길만 걷자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4-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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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3년 차에 불과하지만 미국 골프팬들에게 디섐보는 유명인사다.

신예 골퍼임에도 7번 아이언의 사나이, 괴짜 천재, 물리학자 등 별명도 많다.

디섐보는 한 때 아마추어 골프계를 주름잡기도 했다. 디섐보는 2015년 미국대학스포츠(NCAA)디비전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한 해에 두 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골프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라이언 무어에 불과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디섐보의 장비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골프에 물리학을 접목시켰다.

특히 아이언 샤프트 길이를 모두 37.5인치(0.953m)로 통일 시켰는데, 이는 7번 아이언의 길이다. 아이언 헤드의 무게 역시 280g으로 맞췄다. 각 아이언 클럽의 차이점은 로프트 각도에 그치는데, 각 아이언마다 4도씩 차이를 두었다.

디섐보는 이와 같은 클럽을 구상하고 제작,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똑같은 궤도로 일관된 스윙이 가능해 보다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이 말을 탈 때 한쪽 방향으로 다리를 모으고 타는 것 처럼 퍼트를 할 때 홀을 향해 두 다리르 모으고 정면으로 공을 보내는 퍼트를 일컫는 사이드 새들 퍼팅(마주보기 퍼팅)을 연습,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퍼터의 샤프트 길이 역시 아이언 샤프트 길이와 동일하다.

지난 2016년 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데뷔전을 치른 디섐보는 공동 4위에 올라 당시 우승자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후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탈락했고,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디섐보를 향한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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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승을 차지한 디섐보. 사진=AP뉴시스
2017년 1년 만에 돌아온 데뷔전 무대에서 컷탈락을 하는 가 하면 이후 US오픈까지 무려 7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탈락한 디섐보에게 황금빛 미래는 없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6위, 퀴큰론즈 내셔널에서 공동 17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14위 등 갑작스레 상승세를 탄 디섐보는 존디어 클래식에서 통산 첫 승을 신고했다.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94.44%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우승한 디섐보는 우승 직후 "골프라는 게임을 변화 시킨 날"이라며 자신을 '골프라는 게임의 개척자'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2년 차에 첫 승, 디섐보는 골프의 개척자가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다분하다. 무엇보다 현재 디섐보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성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2018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한 디섐보는 기권과 컷탈락 각 1회로 4라운드까지 완주하지 못한 대회는 총 2회에 불과하다.

또한 벌써 톱10에 4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공동 7위,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발스파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 후 바로 다음 대회인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자신의 프로 데뷔 무대인 RBC 헤리티지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통산 2승에 다가서고 있다.

계속되는 상승세에 디섐보의 세계 랭킹도 크게 오르고 있다.

2017년 세계 랭킹 99위로 해를 마무리했던 디섐보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48위를 차지했다. 4개월 만에 세계 랭킹을 무려 51계단을 상승시켰고, 톱50 첫 진입에도 성공했다.

디섐보는 첫 승으로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호기심으로 바꿔 놓았다.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또 다시 승전고를 울리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새로운 영역의 골프를 개척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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