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은퇴를 고민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톱5에 단 한 번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던 버바 왓슨이 새 시즌을 맞아 완벽하게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어 2012년과 2014년에는 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2016년까지 통산 9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버바 왓슨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PGA투어 정규대회 최고 성적은 팀 전으로 진행된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5위이며, 개인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6위다.
22개 대회에서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자신의 과거 활약과 견주어본다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왓슨은 지난 시즌을 "내 인생의 최저점을 찍은 해이며, 무서운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던 왓슨이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에서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2016년 제네시스 오픈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한 후 아홉수에 걸려있던 왓슨은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통산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뿐만 아니라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한 왓슨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6위로 휘청하긴 했지만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장타를 앞세워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월에 1승, 3월에 1승 등 순식간에 2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PGA투어 대회 중 가장 막강한 필드 강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완벽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왓슨의 상승세는 왓슨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왓슨은 마스터스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7개월 전 나는 내가 마스터스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돌아오게 되니 재밌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왓슨의 갑작스러운 슬럼프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인해 체중이 약 13.6kg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것과 꾸준히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의 공 대신 갑작스레 볼빅의 공으로 사용구를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것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비록 아직 몸무게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왓슨이 골프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확실하다.
왓슨은 "한 때 은퇴도 생각했었지만 지금 내 인생은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하며 "골프가 때로는 나쁜 곳으로 날 이끌지만, 난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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