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치러진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배상문은 PGA투어 측의 배려로 이번 시즌 군복무 후 PGA투어에 복귀했다.
복귀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은 11번의 컷 탈락과 1번의 기권을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컷 통과에 성공한 4개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15위이며 나머지 성적은 공동 61위, 69위, 공동 75위 등에 그쳤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아이언 샷과 퍼팅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의 퍼팅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1라운드에서는 무려 3.732타의 퍼팅 이득 타수를 기록하면서 출전 선수 중 최상위권의 퍼트감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다소 흔들리는 아이언 샷에도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배상문은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버디 6개 등 타수를 줄일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물오른 퍼트는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배상문은 2라운드에서도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완벽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버디 6개를 솎아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3라운드에서 퍼팅 이득 타수는 1.476타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드라이버 샷이 살아나면서 버디 사냥에 나섰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310.8야드였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64.29%로 안정적인 티 샷을 앞세워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60%대의 그린 적중률에도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기록했던 배상문은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첫 톱10 진입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퍼트도 말을 듣지 않았다.
1번 홀(파4)에서부터 약 1.5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파 퍼트가 홀 컵을 외면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3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쳤고, 세컨드 샷 역시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홀컵과 약 5m 거리의 프린지에 멈춰서며 이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은 4번 홀(파4)에서도 이어졌다. 약 12m 거리에서 시도했던 파 퍼트가 홀컵을 지나갔고, 결국 이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출발부터 3타를 잃었다.
5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긴 했지만 6번 홀(파4)에서 약 4.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또 다시 보기를 범했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이후 15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배상문은 약 5.5m의 파 퍼트를 남기며 파로 막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홀 컵 앞에서 멈춰섰고,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16번 홀(파3)에서 약 2.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으나 남은 홀은 없었고, 결국 배상문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배상문의 퍼팅 이득 타수는 무려 -2.142타로 지난 3라운드와는 상반된 기록이다.
사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68.06%의 낮지 않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린에 올리더라도 홀 컵과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3라운드까지는 물오른 퍼트감으로 위기를 잘 막아냈지만, 기회 상황에서 퍼트 까지 흔들리자 순위는 하락했다.
결국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배상문은 공동 45위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59타를 기록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최종합계 2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훈은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53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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