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박성현, 세계 랭킹 1위 일주일의 악몽 떨칠까...1R 공동 52위 출발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8-24 12:5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박성현이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일주일의 악몽을 떨칠 수 있을까...

박성현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누르고 세계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6일 LPGA투어 루키 신분이던 박성현은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의 자리에 올랐지만, 달콤한 순간은 일주일에 그쳤다. 박성현은 일주일만에 펑샨샨(중국)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이번 시즌 초반 7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컷탈락을 기록하는 등 난조를 보이며 '2년 차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박성현은 개의치 않았다.

5월 LPGA 텍사스 클래식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7월에는 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스스로 꼬리표를 뗐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추격하는 데 성공했고, 연장전에서 시즌 3승을 차지하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사 박성현에게 다시금 위기가 찾아왔다. 상대는 지난주 박성현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긴 아리아 쭈타누깐이다.

쭈타누깐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리자이나의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2, 6675야드)에서 치러진 CP 캐나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치며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박성현이 CP 캐나다오픈을 앞두고 세계 랭킹 1위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1이 새겨진 녹색 캐디빕을 받았다. 사진=LPGA트위터 영상 캡쳐
박성현이 CP 캐나다오픈을 앞두고 세계 랭킹 1위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1이 새겨진 녹색 캐디빕을 받았다. 사진=LPGA트위터 영상 캡쳐
지난주 랭킹 1위에서 내려온 쭈타누깐의 경우 박성현과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불과 0.05점 차이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한 주 만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쭈타누깐은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박성현은 다소 주춤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52위에 자리했다. 지난 대회에 비해 대체적으로 샷 감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80야드로 시원시원한 장타는 그대로 였지만 14개의 페어웨이 중 10개를 놓쳤다. 18개의 그린 중 14개의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버디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았고, 박성현은 무려 32개의 퍼트로 18개 홀을 마쳤다.

또 다시 일주일만에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한 박성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위기를 잘 넘기고 바라던 대로 랭킹 1위를 수성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양희영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공동 6위로 출발했다. 교포 리디아고와 이민지도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뒤를 이어 전인지와 김세영이 4언더파 공동 18위로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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