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28)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엄재웅은 투어 데뷔 10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공동 선두 김영웅과 윤상필에 1타 차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엄재웅은 1번 홀(파5)과 2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추격했고,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13번 홀부터 15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엄재웅은 승기를 잡았다.
17번 홀(파5)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은 엄재웅은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하지만 복귀 첫 해 목디스크로 인해 병가를 내며 시즌을 마치지 못했고, 지난해 투어에 복귀해 상금 랭킹 49위로 시드 유지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올 시즌 이 대회 직전까지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24위를 기록한 엄재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4위, 상금 랭킹 10위까지 뛰어올랐다.
생애 첫 승 달성에 성공한 엄재웅은 "경기 중간 중간 스코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하며 "16번 홀(파3)에서 잠시 기다릴 시간이 있어서 의도치 않게 스코어보드를 봤는데 선두였다. 이후 17번 홀(파5)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킨 후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종라운드 우승 사냥에 나섰던 엄재웅의 곁에는 두 명의 조력자가 있었다. 특히 엄재웅과 함께 골프를 쳤던 아버지는 캐디를 자청했고, 가장 큰 힘이 되어주셨다.
엄재웅은 "군대 가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종종 캐디를 해주셨는데, 전역 후에는 거의 안하셨다"고 하며 "아버지는 내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내 표정만 봐도 마음 심리 상태를 잘 아신다. 경기를 치르며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확신을 주셨다"고 했다.
또 한명의 조력자는 '배우' 김성수다. 올 여름 같이 라운드를 하며 친해진 김성수는 이번 대회 3라운드부터 한 조로 플레이했다. 조 편성은 추첨으로 진행됐지만, 공교롭게 한 조로 편성됐다.
엄재웅은 "경기를 하면서 샷을 하지 않을 때는 경기 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며 "형도 처음 나오는 대회인데, 도리어 나를 이끌어주고 리드해줘서 우승 경쟁 상황에서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우승 상금 1억을 받은 엄재웅은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첫 우승을 특별한 대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하며 "첫 우승 상금은 모두 아버지께 드리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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