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전인지 LPGA 통산 3승... 박성현은 세계 랭킹 1위 지켜

김현지 기자| 승인 2018-10-14 19:04
전인지. 인천=김상민 기자.
전인지. 인천=김상민 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전인지가 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승수를 쌓으며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 코스(파72)에서 치러진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단독 2위 찰리 헐(잉글랜드)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매섭게 질주했다. 이어 5번 홀과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달아났다. 9번 홀 버디까지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인 전인지는 선두로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전인지는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12번 홀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2번 홀에서 완벽하게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기세를 이어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찰리 헐과 다니엘 강, 선두와 1타 차로 출발했던 아리야 쭈타누깐 등은 끝까지 전인지를 추격하지 못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16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1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우승 공백을 깬 전인지는 "그동안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악플에 힘들었다. 정신이 건강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지난 8월 생일때 할머니를 뵌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할머니의 사고 소식을 듣고 중환자실을 찾았는데, 할머니가 면회 시간으로 주어진 30분 중 29분 동안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다가 내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내 손을 잡고 '건강해야 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정신을 건강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힘든 시간을 딛고 우승한 전인지는 "그 이후 날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모습만 생각하면서 힘을 내려고 노력했고, 이번 우승은 가족들과 와인을 마시며 축배를 들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 랭킹 2위 쭈타누깐과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치러졌는데, 박성현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켜내며 9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다.

쭈타누깐은 박성현과 공동 3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랭킹 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는 등 활약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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