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임희정 "목표는 신인왕, 기대에 부응하고파"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2-14 16:30
임희정. 사진=KLPGA 제공
임희정. 사진=KL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초대 챔프이자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 국가 대표팀 주장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임희정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로 데뷔한다.

임희정은 8살 때 골프 연습장에서 근무하는 어머니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에 흥미를 느껴 골프채를 잡았다. 이후, 초등학교 6학년 때 큰 기대 없이 나간 몇 개의 전국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볼링을 하던 어머니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임희정은 어릴 때부터 악바리 근성으로 혹독한 훈련을 강행했다. 지금도 힘들 때는 항상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

임희정은 “국가대표가 되면서 잘하는 선수도 많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도 주변에서 연습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낯을 많이 가리고 과묵한 성격이라는 임희정의 별명은 ‘돌부처’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력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골프선수에게 꼭 필요한 ‘강한 멘탈’을 갖춘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 상비군과 국가대표 생활을 한 임희정은 2017년 8월, 미국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각국의 유망 선수를 모두 제치며 초대 우승자에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며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정회원 선발전’에서는 1위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11월에 열린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은 조아연에 이어 2위에 마치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161cm의 작은 체구지만 24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임희정은 본인의 강점으로 ‘정확한 샷’을 꼽았다. 특히 어프로치 샷이 자신 있다는 임희정은 미국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그린 주변에서의 미스 샷과 퍼트를 보완하며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임희정의 데뷔 시즌 목표는 ‘신인상’이다.

임희정은 “아마추어 때부터 선배 선수들이 KLPGA 신인상을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이번 시즌은 특히나 신인상 경쟁자가 많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뛰고 경쟁했던 선수들과 프로 무대에서 경쟁하게 되어 새롭다”고 하며 “많은 분들이 신인상에 대해 기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담 보다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전지훈련 때 발목을 접질리며 경미한 부상을 입은 임희정은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부상 없이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았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매주 대회가 이어지는 만큼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서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임희정은 “골프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며 웃은 뒤, “경험이 조금만 쌓이면 금방 익숙해져서 잘하는 것도 강점이다. 매주 코스가 바뀌고 코스 세팅이 어려운 정규투어 환경에 빨리 적응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얼마 전 대형 소속사인 ‘한화큐셀’과 스폰서 계약을 마친 임희정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LPGA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로 떠났다. LPGA 대회 경험을 발판으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KLPGA투어에 출전하는 임희정이 꾸준함과 끈기를 앞세워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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