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장서 무릎 꿇은' 김시우, 물오른 퍼트로 설욕전

김현지 기자| 승인 2019-04-17 14:55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 출전한다.
지난해 김시우는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에 우승을 내어준 바 있다.

최종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질주하기도 했던 김시우는 후반 홀부터 퍼팅 난조로 애를 먹었는데, 마지막 4개 홀에서 2.5m 이내 퍼트를 연달아 실패하며 연장전을 치러야했다. 연장은 3차전까지 치렀는데, 고다이라가 연장 3차전(17번 홀)에서 약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시우는 "긴장보다는 날씨의 영향이 컸다. 강한 바람에 그린이 느려졌는데, 이를 잘 계산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시우는 이 대회 뿐만 아니라 여러 대회에서 퍼팅 난조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라이 읽는 법을 바꾸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주 전 치러진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켰는데, 이 역시 라이 읽는 법을 바꾼 후 나타난 효과다.
김시우는 최근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 방식으로 라이를 읽는데, 이는 그린 경사를 단계별로 구분 후 손가락을 사용해 공을 굴릴 각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라이 읽는 법을 바꾼 김시우는 지난주 치러진 마스터스에서도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김시우는 15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21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이어가고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가 선정한 파워랭킹(우승후보) 9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PGA투어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에서도 득표하며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 직후 대회인 만큼 톱랭커들이 대거 자취를 감췄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성공한 더스틴 존슨(미국)과 세계 랭킹 8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다.

한국선수로는 '맏형' 최경주를 필두로 김민휘, 안병훈, '루키' 이경훈과 임성재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해 18개 대회 중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는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 12위에 자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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