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선택' 키움, 헤이수스·후라도 둘다 포기...왜 그랬을까?

좌완 로젠버그 기량에 큰 기대…후라도·헤이수스 보류권 포기

정태화 기자| 승인 2024-11-27 08:20
헤이수스
헤이수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마운드 원투펀치로 활약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 아리엘 후라도(28)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2명, 외국인 투수 1명으로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하기로 했을 때도 헤이수스와 후라도 가운데 한 명은 재계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내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9)를 영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하위에 그친 키움 마운드에서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는 헤이수스와 후라도였다.

좌완 헤이수스는 30경기에서 171⅓이닝을 소화해 13승 11패,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찍었고, 우완 후라도는 30경기 190⅓이닝 10승 8패,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승운은 다소 따르지 않았지만, 세부 지표는 리그에서 열 손가락에 꼽을 만한 성적이었다.
따라서 올해 23승을 합작한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대신해서 들어오는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후라도
후라도
고형욱 키움 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헤이수스와 후라도 모두 (미국의) 다른 팀과 계약이 돼서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팀 방향성을 고려해 로젠버그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는 2022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올해까지 현역 빅리거로 활약한 선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이며, 최근까지 에인절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던 선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키움 구단은 "로젠버그는 팀 에이스 역할을 맡아 줄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이 외국인 투수를 1명으로 줄인 것은 젊은 투수 육성을 위해서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는 정현우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는 정현우
키움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한 김윤하(19)와 전준표(19)가 올 시즌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번으로 덕수고 에이스 정현우(18)를 선발했고,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1라운드 지명권을 투수 김서준(18·충훈고)에게도 썼다.

키움 구단은 "2024시즌 여러 국내 투수가 선발로 투입돼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한 모습도 보였다"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국내 선발 자원을 점검하겠다. 이를 계기로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꾸릴 키움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최원태(27)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고 단장은 "최원태 측 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고, 영입을 검토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키움은 이번에 헤이수스와 후라도의 계약을 포기하면서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두 선수가 부상이 없다면 KBO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다른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카데나스
삼성 카데나스
키움은 로젠버그와 함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3),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27)를 영입했다.

올 시즌 팀 타율 꼴찌(0.264)였던 키움은 김혜성(26)마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를 채우기 위해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영입한 것이다.

외야수가 주 포지션에 1루수 수비까지 가능한 카디네스는 외야수로 뛸 전망이다.

고 단장은 "캠프를 치른 뒤 현장에서 결정하겠지만, 1루에는 최주환에 강진성도 있다. 카디네스는 외야에서 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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