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17일 서울 한남동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해외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대회를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임성재는 여전히 프레지던츠컵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였다.
임성재는 "단장 어니 엘스(남아공)가 팀 우승에 대한 의욕이 강했다. 사전 미팅때부터 부담감을 많이 준 덕인지 본 대회에서는 집중력이 많이 높아졌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3승이나 할 줄은 몰랐지만 팀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컨디션이 좋아서 미국팀과 충분히 경쟁할 만 했다. 5경기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임성재는 "3번 정도 악수를 했다. 굉장히 강하게 손을 잡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우즈가 이번주에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함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하고, 우즈와 함께 선수로 같은 대회에서 경기한 다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됐다"고 했다.
임성재에게 이번 프레지던츠컵은 자신감을 한 층 끌어올려주는 올려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올해 US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개리 우드랜드(미국)와 맞대결에서 3홀 남기고 4홀 차로 대승 한 것이 최고의 순간이다.
임성재는 "우드랜드를 이기면서 자신감과 함께 메이저 선수를 이긴 것을 보면 메이저 대회도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더 강한 선수가 정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PGA 정규 대회 우승도 좋지만 내년부터는 메이저 대회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4개 메이저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좋지만 마스터스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코스가 마스터스라고 생각하며 최경주 프로님도 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임에도 거리가 짧고, 코스도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하며 "마스터스 뿐만 아니라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며 탄력받은 임성재는 다음 시즌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인 임성재는 짧은 휴식기 동안의 계획을 밝혔다. 큰 변화보다는 유지와 보완을 위주로하겠다는 것이다.
임성재는 "샷 기술은 지금도 좋다. 거리 역시 문제 없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벙커샷과 그린 주변에서 세이브 능력과 같은 숏게임이다. 그 부분만 보완하면 확실히 좋아지리라 믿고, 연습은 감을 잡고 유지하는 식으로 하면서 트레이닝을 보완할 것이다"라고 하며 "무엇보다 이제는 잠을 좀 더 푹 자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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