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용어로서 포스 플레이는 점유 효력을 잃은 플레이라는 의미이다. 포스 플레이 룰은 미국 야구 초창기 시절 만들었다. 미국야구역사에 따르면 1848년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수비수가 반드시 공을 잡아야 한다는 룰을 처음으로 제정했다. 포스 플레이가 제정되기 이전에는 요즘 ‘찐볼놀이’처럼 수비수가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공을 던져 맞춰야 했다. 부드러운 털로 만들어진 공으로 직접 주자를 겨냥해 맞춰서 아웃을 잡았던 것이다.
포스 플레이 때문에 내야 땅볼로 인한 병살타(倂殺打)가 가능해졌다. 무사나 원 아웃 1루 상황에서 타자가 일단 공을 치면 1루 주자는 타자 주자가 먼저 아웃되지 않은 이상 2루로 뛸 수 밖에 없다. 내야수가 공을 빠르게 잡아 2루 베이스를 밟아 포스 상태에 걸린 주자를 먼저 아웃시키고 그 다음 바로 1루로 송구해 1루를 밟지 못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쓰리 아웃이 포스아웃일 경우에는 주자가 홈을 밟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포스 상태에 걸린 주자를 태그하더라도 포스아웃으로 간주해 먼저 홈을 밟은 주자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포스 플레이 상황은 주자를 범퍼카 놀이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한다.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자가 땅볼을 치면 타자는 1루로 가야 한다. 한 번에 두 명의 주자가 1루에서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1루주자는 2루로 가야 한다. 만약 2루주자가 있다면 순차적으로 3루로 넘어 가야한다. 마치 범퍼카가 부딪히면 밀려서 나가듯이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주자가 3루에 았눈 상태에서 타자가 땅볼을 치면 타자는 1루로 뛰어야 하지만, 3루주자는 범퍼카처럼 밀리는 것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있을 수 있다.
플라이볼(Fly Ball)을 잡은 뒤 태그하려다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은 포스 플레이상황이 아니다. 주자가 가야 하는 베이스에서 공을 보유한 야수가 아웃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 아웃이라는 오해할 만하다다. 그러나 이는 포스아웃이 아니다. 쓰리 아웃 전에는 태그업하려고 하는 주자에게 득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선수들이 착각을 해 포스 틀레이를 하고도 아웃처리된 주자를 태그 아웃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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