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27] ‘포스플레이(Force Play)’의 ‘포스’는 무슨 뜻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0-12-11 15:23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지난 10월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완벽한 다리 찢기 포구로 아웃시키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지난 10월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완벽한 다리 찢기 포구로 아웃시키고 있다.
포스 플레이(Force Play)는 야구나 소프트볼에서 적용하는 규칙이다. 타자가 주자가 된 뒤 진루를 하지 않으면 아웃되는 플레이이다. 예전 일본식 한자어 봉살(封殺)로 쓰기도 했으나 요즘은 영어 그대로 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포스는 물리적인 힘, 폭력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법률적인 용어로는 효력이라는 의미로도 쓴다. 법적 효력을 영어로 쓸 때 ‘Legal Force’라고 말한다.

야구용어로서 포스 플레이는 점유 효력을 잃은 플레이라는 의미이다. 포스 플레이 룰은 미국 야구 초창기 시절 만들었다. 미국야구역사에 따르면 1848년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수비수가 반드시 공을 잡아야 한다는 룰을 처음으로 제정했다. 포스 플레이가 제정되기 이전에는 요즘 ‘찐볼놀이’처럼 수비수가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선 공을 던져 맞춰야 했다. 부드러운 털로 만들어진 공으로 직접 주자를 겨냥해 맞춰서 아웃을 잡았던 것이다.
포스 플레이 시행으로 인해 야구룰이 획기적으로 변했다. 후발주자나 타자주자의 진루로 인해 선행주자가 무조건 진루해야하는 포스 플레이 상황에서 야수는 주자를 직접 터치하는 태그아웃(Tag out)할 필요가 없게됐다. 송구나 타구를 잡은 후 먼저 베이스를 손이나 발 등 몸의 어느 부위로든 터치하기만 해도 진루하던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직접적으로 터치해야하는 태그아웃이 아닌, 포스플레이 상황에서 야수가 주자보다 베이스를 먼저 점유하는 것만으로 아웃시키는 것을 포스아웃(Force Out)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포스플레이라고 말한다.

포스 플레이 때문에 내야 땅볼로 인한 병살타(倂殺打)가 가능해졌다. 무사나 원 아웃 1루 상황에서 타자가 일단 공을 치면 1루 주자는 타자 주자가 먼저 아웃되지 않은 이상 2루로 뛸 수 밖에 없다. 내야수가 공을 빠르게 잡아 2루 베이스를 밟아 포스 상태에 걸린 주자를 먼저 아웃시키고 그 다음 바로 1루로 송구해 1루를 밟지 못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쓰리 아웃이 포스아웃일 경우에는 주자가 홈을 밟더라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포스 상태에 걸린 주자를 태그하더라도 포스아웃으로 간주해 먼저 홈을 밟은 주자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포스 플레이 상황은 주자를 범퍼카 놀이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한다. 주자를 1루에 두고 타자가 땅볼을 치면 타자는 1루로 가야 한다. 한 번에 두 명의 주자가 1루에서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1루주자는 2루로 가야 한다. 만약 2루주자가 있다면 순차적으로 3루로 넘어 가야한다. 마치 범퍼카가 부딪히면 밀려서 나가듯이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주자가 3루에 았눈 상태에서 타자가 땅볼을 치면 타자는 1루로 뛰어야 하지만, 3루주자는 범퍼카처럼 밀리는 것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있을 수 있다.
플라이볼(Fly Ball)을 잡은 뒤 태그하려다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은 포스 플레이상황이 아니다. 주자가 가야 하는 베이스에서 공을 보유한 야수가 아웃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 아웃이라는 오해할 만하다다. 그러나 이는 포스아웃이 아니다. 쓰리 아웃 전에는 태그업하려고 하는 주자에게 득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선수들이 착각을 해 포스 틀레이를 하고도 아웃처리된 주자를 태그 아웃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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