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온라인용어사전(Online Etymology Dictionary)을 검색해보면 마운드는 흙, 모래, 돌 등을 인공적으로 쌓아올린 작은 산이나 언덕을 뜻한다. 유래가 명확하지 않지만 1550년대 제방, 댐 등과 관계가 있는 말로 사용됐다고 한다. 1726년부터 인공적인 봉분, 1810년부터 자연적인 봉분의 의미로 쓰였는데 1912년부터 야구장에서 투수가 서서 공을 던지는 장소라는 말로 쓰였다고 설명한다.
19세기 후반 투수들의 역할을 확대하게 되면서 투수가 던지는 구역에 흙을 쌓고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마운드가 높아지면서 투수는 투구 각도와 스피드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1893년 마운드에 투수판을 설치하는 것이 규칙으로 정해졌다. 이후 투구기술이 향상되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졌다. 1904년 높이를 15인치로 제한했으며 1969년 10인치로 변경했다.
홈에서 마운드까지의 거리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조정과정을 거쳤다. 원래 1845년 처음 제정된 뉴욕 닉커보거클럽 룰은 투구 거리를 정하지 않았다. 1854년 통합규칙은 “홈에서 15걸음 이상"이라고 명시했다. 1870년대 메이저리그 야구가 시작되었을 때, 투수는 홈 플레이트에서 45피트(14m) 떨어진 ‘투수박스’ 안에서 투구를 했다. 당시 투수들은 언더핸드로 공을 던져 타자를 맞추는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1881년 타격을 높이기 위해 50피트(15m)로 정했다. 1884년부터 오버핸드 투구를 허용하며 투수들이 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1887년 투수박스 55.5피트(16.9m)로 뒤로 늘어났다. 1893년 마운드에 투수판이 설치되며 오늘날과 같은 60.5피트(18.44m)로 확정됐다.
투수는 투구할 때 홈플레이트에서 투구 속도를 내기 위해 발로 고무판을 밀어낸다.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마운드를 선호한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투수는 지렛대를 더 많이 얻는 것과 같다. 높이 차를 이용해 볼에 더 많은 속도를 내면 타자는 타격하는게 어려워진다. 1969년 마운드 높이를 내린 것은 투수가 점점 우세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968년은 투수의 해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손을 말리기 위해 마운드 뒤쪽에 송진가루를 담은 ‘로진백(Rosin Bag)‘을 둘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마운드 뒤쪽에 미끄럼 방지용 ‘클린트 클리너(Cleat Cleaners)‘판을 허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평평한 격자식판 모양으로 투수들이 진흙과 먼지를 제거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기 투수들의 연습장인 ‘불펜(Bull Pen)‘에서 마운드는 공간 절약을 위해 원형이 아닌 가로 모양을 하거나 표시가 없는 경우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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