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PGA투어는 카이도 시리즈 8개 대회를 포함 총 19개 대회를 개최했고, 총상금은 139억 5000만 원이었다.
이에 올 시즌은 카이도 시리즈를 제외하고 총 17개 대회를 개최한다. 카이도 시리즈는 제외됐지만, 카이도 시리즈였던 전북오픈, 부산오픈, 제주오픈 등 지방자치단체혹은 타 기업과 공동 개최됐던 대회는 카이도만 빠진 채 그대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셀러브리티 프로암 등이 신설되면서 대회 수는 지난해에 비해 단 2개 줄어든데 그쳤다.
반면, 총상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졌다. 17개 대회를 개최가 예정된 올시즌은 역대 최다 상금인 141억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유출이다. 지난주 치러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는 양용은(46)을 필두로 조민규(31), 송영한(28), 강경남(35), 황인춘(45), 김승혁(32), 김경태(32), 조병민(31), 황중곤(26), 김진성(29), 이동민(34), 박상현(35), 장동규(30), 이상희(26), 이창우(25), 김형성(38), 최호성(45), 강지만(42), 고태원(26), 장익제(45), 허인회(31), 박준원(32) 등 무려 2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이 중 JGTO를 주무대로 삼거나, JGTO와 한국투어를 병행해 온 선수가 있음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숫자다. 이에 큐스쿨 차석합격 안백준(29)과 JGTO 2부 투어에서 우승한 박배종(32) 등도 JGTO에 합류한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지난 시즌 KPGA투어 메가오픈에서 60타를 기록한 '60타의 사나이' 이승택(23)이 아시안투어 시드전에서 수석합격했다. KPGA투어 한국오픈과 메가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한 장이근과 이승택을 포함 총 10명의 선수가 올 시즌 아시안투어 무대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KPGA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최진호(34)는 지난해 부상으로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얻어 유러피언투어로 주무대를 옮겼다.
잇따른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흥행카드의 부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물론 더 큰 무대를 향하는 선수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나, KPGA 코리안투어 대회의 질적인 문제로 인해 자국 투어를 벗어나려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시즌 가장 문제가 됐던 점은 코스다.
첫 째는 코스 세팅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페어웨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러프, 너무 느린 그린스피드 등 아쉬움이 남는 코스가 많았다. 잘친 샷과 못친 샷에 대한 보상과 벌이 확실하지 않았다.
둘 째는 남자 골프의 묘미인 장타를 볼 수 있는 홀이 많지 않았다. 남자 대회임에도 7000야드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코스는 두말 할 필요도 없으며, OB티 역시 적지 않았다.
실제 300야드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지난 시즌 역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프로 대회가 치러지는 골프장임에도 한 홀의 그린이 죽어 그린 스피드가 확연히 차이나는 코스도 있기도 했다.
코스 뿐만 아니라 연습과정에서의 문제도 있다. 일단 드라이빙 레인지가 갖춰지지 않은 대회장이다. 올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도 대회장에는 드라이빙 레인지가 갖춰지지 않았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회장인 포천에서 대회장과 가깝게는 19km, 멀게는 31km 떨어진 철원, 연천, 포천 등에 위치한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을 찾아 연습해야한다. 물론 이도 시간당 1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올 시즌 최다 상금을 내건 코리안투어, 상금의 규모만큼이나 대회의 질적향상을 통해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스타 선수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KPGA투어 개막전은 19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1, 707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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