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은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치러진 매경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올해 매경오픈은 대회 첫 날 낙뢰와 우박을 동반한 강한 비바람 속에서 치러졌다. 2, 3라운드의 경우 강한 바람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우려했던 강풍은 불지 않았다.
다만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선수들은 수중전을 치렀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이동하(36)가 2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출발했고, 뒤를 이어 디펜딩 챔프 이상희(26)와 박상현(35), 아지테쉬 산두(인도)가 1언더파로 추격에 나섰다.
이중 단독 선두였던 1,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이후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긴 했지만 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고 밀려났다.
이에 챔피언조였던 이상희가 살아났다.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던 이상희는 4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7번 홀(파4)에서는 티 샷이 크게 밀려 위기를 맞았으나 이 홀을 파로 잘 넘긴 이후 8번 홀(파4), 9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역시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던 박상현 역시 5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후반 홀에 들어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고, 선수들의 맹타가 시작됐다. 6번 홀(파3)과 7번 홀(파4)에서 2개 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던 장이근이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추가하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뛰어올랐다.
뒤를 이어 가간짓 불라가 14번 홀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도약했다.
황중곤역시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4), 15번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승부는 마지막 3개 홀에서 갈렸다. 장이근이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어 가간짓 불라는 3개 홀을 파로 마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뒤를 이었고, 황중곤은 1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상현 역시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나머지 2개 홀을 파로 마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이상희는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 승부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박상현과 장이근, 황중곤, 가간짓 불라가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나섰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는 가간짓 불라가 티 샷 난조로 세컨드 샷 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박상현과 장이근, 황중곤은 파로 홀을 마치며 연장 2차전에 돌입했다.
연장 2차전에서는 황중곤이 고배를 마셨다. 과감한 버디 퍼트를 시도했던 황중곤은 짧은 파퍼트가 홀 컵을 돌아 나오면서 결국 보기를 범했다. 박상현은 티 샷 난조로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를 기록해 위기를 넘겼다. 이어 장이근 역시 파를 기록했고, 장이근과 박상현이 연장 3차전에 나섰다.
연장 3차전에서는 결국 그린 싸움이었다. 박상현은 2단 그린 아랫쪽에서 버디 퍼트를 했고, 장이근은 그린 왼쪽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했다. 박상현은 홀 컵을 약간 지나간 반면, 장이근은 홀 컵을 지나쳐 길게 굴러갔다. 장이근이 먼저 파 퍼트를 시도했고, 결국 장이근의 파퍼트는 홀 컵을 외면했다. 이에 박상현이 내리막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2년 4위, 2014년 준우승, 2016년 우승, 2017년 3위 등으로 매경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상현은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역시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장이근, 가간짓 불라, 황중곤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김동민, 아지테쉬 산두(인도), 이상희는 합계 이븐파로 공동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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