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718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순항했다. 이어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또 다시 2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4타를 줄여 32타로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홀에서도 김시우의 기세는 여전했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로 출발했고, 4번 홀과 5번 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록은 7언더파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7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고, 서드 샷으로 핀과 약 2.8m에 잘 붙였으나 파 퍼트가 홀 컵을 외면하며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 8번 홀(파3)에서도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약 3.4m 가량의 퍼트를 놓쳤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9번 홀을 파로 잘 넘긴 김시우는 후반 홀에서 1타를 줄인데 그쳐 합계 5언더파 67타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후반에 파 퍼트를 두 차례 놓친 것은 아쉽지만 대회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김시우의 활약은 대단했다. 평균 290야드의 드라이버 샷은 85.71%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하며 페어웨이를 강타했다. 이에 그린 적중률마저 77.78%로 버디 사냥을 도왔다.
1라운드를 마친 김시우는 "잘 쳤다"고 하며 "1라운드 스코어에 만족한다. 모든 것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시우는 "타이틀 방어는 꿈같다. 너무 어려운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시우는 "단지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지만 모든 대회의 첫 라운드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초반에 너무 뒤에 쳐져 있으면 3, 4라운드에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하며 "오늘 굉장히 훌륭하게 라운드를 마무리한 만큼 내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시우는 "작년 이 대회 참가 할 때는 솔직히 우승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하지만 이번 년도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왔기 때문에 조금 부담감이 있다"고 하며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며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2연패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역대 이 대회에서 2연패 달성에 성공한 선수가 없는 데 반해 김시우는 대회 1라운드 부터 선두권에 자리를 잡으며 기록 제조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실 김시우는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그동안 많은 기록을 세웠다. 2012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김시우는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합격했는데, 당시 김시우의 나이는 17세 5개월 6일로 사상 최연소 합격이었다.
하지만 당시 만 18세가 되지 않아 PGA투어 카드를 받지 못해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김시우는 나이 조건을 충족시키자마자 PGA투어에 나섰고,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만 21살 2개월 만에 PGA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선수 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만 21세 10개월 17일로 이 역시도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더욱이 만 21세 10개월 17일로 기록한 PGA투어 통산 2승은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가 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한 역대 2번째 최연소 기록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번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우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울 만큼 특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현재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 역대 디펜딩 챔프의 최고 기록은 공동 5위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역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필두로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 존 람(스페인), 4위 조던 스피스(미국) 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까지 톱5가 모두 출전해 세계 랭킹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치열한 톱 랭커들의 전쟁터에서 김시우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하며 스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지 남은 3라운드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6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해 우승과 세계 랭킹 1위 수성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하는 저스틴 로즈는 4언더파 공동 1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가장 유력한 1위 후보 저스틴 토머스는 1오버파 공동 86위로 컷탈락 위기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1언더파로 공동 55위, 김민휘가 3오버파 108위, 강성훈이 6오버파 13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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