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호셸 "알콜 중독과 잘 싸워주고 있는 아내 덕에 우승"

김현지 기자| 승인 2018-05-17 10:5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제이슨 데이(호주)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빌리 호셸(미국)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호셸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트리니티 골프클럽(파71 7380야드)에서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7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는 호셸과 호셸 가족에게 있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2014년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과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에 시즌 2승을 달성한 호셸은 막판 대역전극으로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특급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듯 했다.

당시 호셸은 만삭인 아내를 조력자로 내세우며 "아내의 내조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아내는 자신이 산기가 있어도 계속 경기에 집중하라고 당부할 정도다. 나는 최고의 아내를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호셸 부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호셸은 3위에 한 차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고, 설상가상 아내는 알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아내의 술 문제로 인해 다툼이 잦아지면서, 2016 시즌 시작과 함께 아내의 알콜 중독 증세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호셸은 가족과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아내의 동의를 얻어 알콜 중독 치료 센터에 아내를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끔했다.

아내가 흔들리자 호셸은 그런 아내를 돕기 위해 항상 곁에서 노력했다. 이 때문에 2016년 호셸의 출전 대회 수는 20개로 2015년 28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호셸의 최고 성적 역시 공동 4위에 그쳤다.

호셸의 정성어린 보살핌 끝에 아내의 증상은 서서히 호전됐다. 2016년 11월 2016-2017시즌 RSM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호셸은 2월 혼다 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우승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4월 RBC헤리티지부터 5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출전 4개 대회 연속 컷탈락의 수모를 안아 다시금 부진에 빠진듯한 호셸은 AT&T 바이런 넬슨 연장 접전 끝에 제이슨 데이를 꺾고 3년 만에 값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오랜만에 우승 가뭄에서 벗어난 호셸과 아내는 힘겨운 싸움 속에서 다시금 힘을 얻어 서로에게 의지했고, 호셸은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스콧 피어시와 한 조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호셸은 "아내가 절주에 성공한 지 2년이 됐다. 지난 2년 간 아내와의 관계는 최고지만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먼 길이었다"고 하며 "내 아내 역시 아직도 다른 중독자들 처럼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셸은 "아내가 알콜 중독에 대항하며 싸우는 모습을 통해 나 역시도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사랑의 힘으로 다시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는 호셸은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AT&T 바이런넬슨 오픈에서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는 배상문(32)과 첫 승을 노리는 강성훈(31.CJ대한통운), 김민휘(26.CJ대한통운)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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